theCFO

포스코 투자 청사진 해부

순이자부담 1년 새 17.6% 증가, 29조 투자 조달비용 변수

⑤지난해 이자비용 1조 넘어…S&P 신용등급 A-→BBB+ 하향

조은아 기자  2026-09-04 11:00:50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이 2028년까지 2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리튬·에너지·피지컬AI 등 미래 성장동력에도 자본을 배치한다. 대규모 투자의 성패는 결국 돈의 흐름에 달렸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고르고, 필요한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며, 투입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느냐가 관건이다. 더벨은 포스코그룹의 자본배분 사이클을 따라 29조원 투자계획의 재무 방정식을 풀어보고 2028년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본다
포스코그룹이 29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금융비용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무디스도 포스코홀딩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재무제표에서도 이자부담 확대가 확인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자수익을 뺀 순이자부담은 전년보다 17.6%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7.4% 증가했다. 투자재원 일부를 외부에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달금리는 향후 손익과 현금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4년 만에 BBB+…현금창출력보다 커진 자금소요

S&P는 3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포스코홀딩스 기준으로는 2022년 BBB+에서 A-로 올라선 지 약 4년 만에 이전 등급으로 돌아왔다. 무디스도 올해 2월 Baa1 등급을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높은 설비투자와 부진한 영업환경이 향후 현금흐름과 재무지표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2026년 영업현금흐름은 약 6조9000억원으로 예상한 반면 설비투자는 약 8조3000억원, 주주환원은 약 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만으로 투자와 주주환원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판단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금창출력과 투자 규모 간 관계가 달라졌다. S&P가 2022년 포스코홀딩스의 등급을 BBB+에서 A-로 높일 당시에는 성장사업 투자가 이어지더라도 대부분을 내부 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을 웃돌면서 외부 조달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용도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다. S&P가 예상한 영업창출력 대비 부채 수준은 2025년 2.4배, 2026년 2.3배, 2027년 2.1배로 점차 낮아진다. 추가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는 기준으로 제시한 약 2.5배를 모두 밑돈다.

이번 등급 하향과 동시에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재의 투자부담은 등급에 이미 반영됐지만 앞으로 철강 수익성이 회복되고 투자 규모가 관리되면 부채 부담은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이 개선 경로가 실제로 유지되느냐다. 철강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거나 이차전지소재 손실이 확대되고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커질 경우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투자재원을 충당하는 비중은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외부 조달 규모와 금융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순이자부담 17.6%↑…이익 대비 금융비용도 확대

재무제표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이자부담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024년 1조515억원에서 2025년 1조914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5768억원에서 533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에서 이자수익을 뺀 순이자부담은 4747억원에서 5582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17.6%다. 이자비용 자체의 증가율보다 순이자부담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은 지급해야 할 이자는 늘어난 반면 금융자산에서 얻는 이자수익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5253억원에서 5671억원으로 8.0%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2522억원에서 2467억원으로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순이자부담은 2730억원에서 3204억원으로 17.4% 늘었다.

순이자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4년 2조1736억원에서 지난해 1조827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중을 단순 계산하면 같은 기간 약 48%에서 60%로 높아진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이자율 위험 관리의 목표로 순이자비용 최소화를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자금 공유 확대를 통한 외부차입 최소화, 고금리 차입금 감축, 장·단기 차입구조 개선, 고정 대 변동이자 차입조건의 적정비율 유지 등을 통해 이자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가 조달 과정에서는 금리 차이가 재무부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추가로 필요한 재원은 7조5000억~1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조달금리가 1%포인트 달라질 경우 연간 이자비용 차이는 750억~1120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자부담 5582억원의 약 13~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론 필요한 재원을 전부 같은 시점에 차입하고 동일한 금리를 적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업현금흐름과 구조조정 재원을 활용하고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 조달수단도 나뉠 수 있다. 다만 추가 재원의 규모가 큰 만큼 금리 차이가 누적 금융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회복해 늘어난 금융비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재무여력을 가를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