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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후 재무 안정화 시동

차입금·사채 827억 감소…이자 지급은 3.6배 증가

유영진 기자  2026-09-10 13:40:5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불어난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손보고 총액을 줄이기 시작했다. 단기차입금을 장기물로 일부 전환하면서 순상환도 병행해 재무 안정화의 첫걸음을 뗐다. 늘어난 영업현금과 금융상품 회수가 상환을 뒷받침했지만 인수금융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단기차입금 1442억 축소…만기 늦추고 총액 줄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의 연결 차입금·사채 잔액은 올해 6월 말 1조209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27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6.4%로 크지 않지만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늘어난 차입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형과 부채가 함께 커진 뒤 상환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차입금·사채 조달액은 258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3449억원으로 조달액보다 863억원 많았다. 신규 조달로 기존 차입금의 만기를 바꾸는 동시에 총액도 낮춘 모습이다.

차입 구조의 변화는 단기차입금에서 두드러졌다. 단기차입금은 3306억원으로 지난해 말 4748억원에서 1442억원 감소했으며, 장기차입금은 7758억원으로 356억원 늘어났다. 사채도 995억원으로 251억원 증가해 차환과 상환이 함께 진행됐다.

같은 기간 유동성 차입금과 사채를 합한 금액은 4341억원으로 984억원 줄었고 비유동 차입금과 사채는 15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전체 차입금·사채에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비중은 41.2%에서 35.9%로 낮아졌다. 상환 재원이 늘어나자 만기가 짧은 차입금부터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웅진 반기보고서

◇영업·투자현금 상환 재원 뒷받침…이자 비용 관리는 과제

차입금 감축을 뒷받침한 것은 늘어난 현금창출력이다. 프리드라이프 실적이 상반기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영업현금의 증가 폭이 커졌다. 여기에 금융상품 회수와 운용수익까지 더해져 상환 재원이 넓어졌다.

웅진의 상반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2% 증가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영업이익이 167억원에서 853억원으로 5배가량 확대된 영향이다.

영업현금 증가에는 부금선수금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운전자본에서 874억원이 유입됐으며 부금선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1376억원 늘어난 3조4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선수금은 미래 서비스 제공 의무가 붙은 부채인 만큼 영업현금 증가분 모두를 가용 현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차입금 상환에는 투자활동에서 확보한 현금도 보태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63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자·배당 수취액 684억원과 금융상품 회수가 현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그 결과 차입금을 줄이고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45억원 늘어난 171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의존도는 19.2%로 3.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조달한 대규모 차입금은 비용 부담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상반기 이자 지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수준으로 늘었고 금융비용도 157억원에서 431억원으로 확대됐다. 상조사업을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늘어난 차입금과 금융비용을 낮추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 당시 대규모 차입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본업과 상조사업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인수금융 규모와 이자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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