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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건전성 지표 점검

지역 경기 침체에 경고등 켜진 건전성

①중소기업 상환여력 약화…은행은 부실자산 적극적 정리로 대응

노윤주 기자  2026-09-11 07:54:01

편집자주

지방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경기 부진으로 주 고객인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력이 약해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겹치면서 부실채권이 충당금 적립 속도보다 빠르게 쌓이고 있다. 정부가 주요 산업의 지방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이에 각 지방은행은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와 자본비율 관리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요 지방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현주소와 대응 여력을 짚어본다.
올해 들어 지방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로 주 고객층인 지역 중소기업의 채무상환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여신에서 부실이 누적되는 구조가 숫자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에 각 은행은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매각을 확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을 정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지표 악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가계와 다르게 널뛴 기업 연체율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바로 한 달 전인 5월과 비교하면 0.11%p 낮아졌다. 은행권이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5조3000억원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은 경제여건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연체율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부문별 온도차가 확연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년 동월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은 0.68%로 0.08%p 올랐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0.92%로 상승폭(0.13%p)이 가장 컸다.

이런 대외 경기 불확실성은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 지방금융지주의 재무지표는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BNK금융과 JB금융 그리고 iM금융의 연체율은 각각 1.34%, 1.64%, 1.38%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의 부실 악화 속도가 가장 빨랐다. NPL비율이 지난해 말 0.76%에서 반년 새 1.09%로 0.33%p 뛰었다.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1.12%에서 1.34%로 올랐다.

전북은행은 기업뿐 아니라 가계에서도 징후가 포착됐다. 올해 상반기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95%로 6개월만에 5배 뛰었다. 연체 잔액은 328억원으로 523.8% 증가했다.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역 핵심 산업 영향 커…은행마다 강하게 지표 관리 나서

부실 지표 상승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손실흡수 완충장치의 약화다. 2분기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BNK금융 79.9%, JB금융 91.7%, iM금융 82.2%를 기록하면서 모두 100%를 하회했다. 특히 JB금융은 지난해 말 104.6%를 기록했지만 반년 만에 100% 선이 무너졌다.

지주만 봤을 땐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이지만 개별 은행이 모두 같은 상황인 건 아니었다. 같은 지주에 속한 경남은행의 경우 NPL커버리지비율이 두 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상반기 말 74.4%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산은행은 98.2%로 전분기 대비 10.9%p 올랐다. 2분기 부실채권 매각을 늘려 고정이하여신을 줄인 덕분이다.

특히 BNK금융은 업종별 부실 지표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지역의 주력인 제조업 그리고 부동산 경기로 인한 타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부산·경남은행 합산 기준 화학 업종의 NPL비율은 13.17%에 달한다. 건설(1.76%), 부동산업(1.68%)도 평균을 웃돈다. 지역 주력 제조업과 부동산 관련 여신이 동반 부실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각 은행은 부산은행처럼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2분기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2157억원으로 1분기의 2배 이상이다. BNK금융 지주 차원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면서 부동산PF 잔액은 6조58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 줄었다. iM뱅크도 2분기에 1887억원을 상·매각해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여력은 아직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2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JB금융 12.52%, iM금융 12.27%, BNK금융 12.14%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라며 "지방은행은 상매각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우량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건전성 비율 안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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