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 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 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한국앤컴퍼니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9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했다. 5년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구개발비와 연구인력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구개발 조직도 올해 1분기 제품 개발과 공정·성능평가 중심으로 재편했다. 전체 조직수는 유지하면서 양산기술개발팀을 없애고 성능평가운영팀을 신설했다. AGM과 EFB 등 고부가가치 납축전지 프로젝트도 제품별 개발 단계를 구체화했다.
◇R&D비 5년 새 62% 증가…올 상반기도 18% 확대
한국앤컴퍼니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89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75억1400만원보다 19% 증가했다. 2021년 55억2600만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61.9%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55억2600만원에서 2022년 62억56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60억11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2024년 75억1400만원, 지난해 89억4400만원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0.8%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로 높아졌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가운데 인건비는 51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기타 연구개발비도 같은 기간 32억6600만원에서 37억9200만원으로 16.1% 늘었다. 연구개발 인원은 2024년 말 49명에서 지난해 말 66명으로 17명 증가했다.
투자 확대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43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5900만원보다 18% 증가했다. 인건비가 19억7500만원에서 24억6900만원으로 25% 늘었고 기타 연구개발비는 16억8400만원에서 18억4900만원으로 9.8%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액 6억6000만원 가운데 인건비 증가액이 4억9400만원으로 74.8%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인원도 지난해 6월 말 57명에서 올해 6월 말 67명으로 17.5% 늘었다. 설비나 외부 용역보다 인력 확충이 최근 연구개발비 증가를 주도했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인력 늘린 뒤 조직 재편…AGM·EFB 개발 구체화
한국앤컴퍼니는 연구개발 투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1분기 관련 조직을 재편했다. 연구개발부문 8개, 차세대전지개발담당 2개 등 전체 10개 조직은 유지했지만 1개 팀을 없애고 1개 팀을 신설했다. 프로젝트 조직 4곳의 명칭도 변경했다.
지난해 말까지 존재했던 양산기술개발팀은 올해 1분기 조직도에서 사라졌다. 대신 제품 시험과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성능평가운영팀이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 공정기술혁신 프로젝트팀은 ‘공정혁신팀’으로 바뀌었다. 한시적 프로젝트 형태로 운영하던 공정 개선 기능을 정규 조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개발 조직도 구체화했다. ‘Advanced AGM Project’는 ‘AGM G4 Project’로, ‘AFB Project’는 ‘EFB M3 Project’로 각각 변경했다. R&D혁신 프로젝트는 R&D기획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꿨다.
AGM은 일반 납축전지보다 충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인 제품으로, 전장 부품 사용이 많은 차량과 하이브리드차 등에 적용된다. EFB 역시 기존 액식 납축전지의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일반 납축전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개발 목표를 세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에는 ‘AGM L0 신상품 개발’ 과제도 새로 추가했다. 소형 규격의 AGM 제품을 개발해 신규 전기차 공급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을 늘린 가운데 한국앤컴퍼니가 공정혁신과 성능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전기차용 보조배터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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