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이 보험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약점으로 꼽힌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택했다. 생명보험 부문은 M&A 이후 기존 계열사와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업계 상위권 대열에 올랐다. 신한금융그룹이 수립한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육성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롯데손해보험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그림을 그린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 손해보험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됐다. 카드와 생명보험 등이 다른 금융그룹과 경쟁에서 어깨를 견주고 있는 만큼 손해보험에도 투자를 확대해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비은행 비중 35.4%, 리딩 금융그룹 경쟁 '보험' 지목
신한금융그룹은 롯데손보 인수에 대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종합금융 경쟁력 강화라고 평가한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그룹 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롯데손보를 인수해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보험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연임 전후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 순이익 중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다. 지난 2024년 24.1%, 2025년 29.3% 등과 비교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 기여도가 개선됐지만 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타 금융그룹과 비교하면 차이를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은 하나금융 18.8%, 우리금융 22.3% 등 신한금융과 10%포인트 이상 차이 난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44%를 기록하고 있어 신한금융으로선 리딩 금융그룹 경쟁을 위해선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진 회장이 롯데손보 인수로 방향을 잡은 것은 증권, 카드, 생명보험이 제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손보업 개선은 자체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가 70년 넘게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구축한 데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2.2조원 등 잠재력을 지닌 중형 보험사인 점도 장점이었다.
아울러 매도자보다 우위에 있는 협상 지위도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배경이었다.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가격 이견이 컸다. 하지만 롯데손보 재무건전성 개선 등을 위한 추가 자본 투입이나 매도자의 엑시트 시기 도래 등을 고려하면 신한금융이 금융 부담을 줄이면서 롯데손보를 품을 수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한EZ 합병, 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진 회장에게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분야다. 신한금융 내 신한EZ손해보험과 합병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증권이나 카드, 생명보험은 매물 대상도 많지 않은 데다 기존에도 타사 대비 경쟁력을 일정 수준 갖춘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 합병과 추가 자본 출자 등을 통해 손익이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 모두 아직은 적자 경영하고 있지만 중첩된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손보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지만, 경영개선계획 이행 등으로 지난해에는 순이익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개선시켰다. 자본건전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신한EZ손보 합병 과정에서 출자 등 신한금융 지원을 받는다면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