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신한금융지주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매각 절차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흑자 기조 유지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경영 초점을 맞췄다.
금융당국에서 자본 적정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경영개선계획도 이행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뒤에는 자본 지원과 중장기 사업 시너지를 고려한 경영을 할 수 있다. 수익성 중심 운영 효율화와 함께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영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2023년부터 시작된 새 주인 찾기
롯데손보는 2019년 JKL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기업가치를 높여 창출한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고, 향후 매각 차익을 남기는 사모펀드 특성이 롯데손보 경영에 녹아들었다.
JKL파트너스 체제에서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했다. 2023년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사 이익 핵심이 되는 장기보장성보험 중심 성장 전략을 폈다. 손해액을 축소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비중은 전략적으로 줄였다.
JKL파트너스는 2023년부터 롯데손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준비했다. 그해 9월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원매자를 찾았다. 롯데손보 최고경영자(CEO)는 수익 창출 역량을 입증하며 기업가치를 뒷받침해야 했다.
IFRS17 도입 첫해 롯데손보 실적은 양호했다. 2023년에 당기순이익 2856억원을 거뒀다. 그해 투자손익은 861억원 적자였다. 보험손익에서 4615억원 이익을 창출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2024년 1778억원이었던 보험손익은 지난해 27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마이너스(-)1468억원에서 377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은 2024년 242억원, 지난해 513억원으로 2023년 실적(2856억원)에 못 미쳤다.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손실(18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537억원이었지만, 투자손익에서 791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 1분기 투자손익 적자 폭이 557억원 규모로 컸다.
롯데손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해 영업 영역 확장을 꾀한다. 신한금융그룹 여러 채널을 활용할 수 있고,디지털 역량 지원도 뒤따른다. 수익성 중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추후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이 이뤄지면 중복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기본자본 규제 대응할 자본 확충 필요
지급여력비율(K-ICS)은 후순위채를 발행해 관리했다. 하지만 높은 손해율과 위험자산 비중이 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지며 자본 관리 부담은 지속됐다. 경영권 매각 성사 전까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지분 구조가 분산돼 있는 사모펀드 관리 체제에서는 투자기업에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해도 재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손보는 지급여력제도상 요구자본을 줄이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전자산 중심으로 조정했다. 대체투자 수익증권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비중은 늘렸다.
롯데손보는 경영개선계획도 이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보통), 자본적정성 4등급(취약)을 받아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올랐다.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한차례 불승인됐고,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적기시정조치 단계는 경영개선요구로 격상됐다. 지난 5월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경영개선계획은 1년 6개월 동안 이행한다. 이행 실적은 분기별로 금감원에 제출한다. 경영개선계획 주요 내용은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인력·조직 운영 개선 △자본금 증액 △합병,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 제3자 인수, 영업 전부 또는 일부 양도 등에 관한 계획 수립 등이다.
내년 기본자본 규제 도입에 대응한 자본 투입도 필요하다. 롯데손보는 지난 6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 K-ICS 비율이 -5%로 규제 기준(50%)을 밑돈다.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추가 재원을 투입해 재무 건전성과 경영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