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JKL파트너스와 줄다리기 끝에 롯데손해보험을 품는다. 개별 협상에서 경쟁 입찰로 판이 바뀌었지만 신한금융지주 외에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 경영권 지분 거래가격 기준 기업가치는 약 9000억원으로 최근 주가에 약 23%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평가액 이견 좁혀 SPA 체결 신한금융지주는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전량(77.04%)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6933억원이다. 보험사 최대주주 변경에 필요한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거래를 끝낸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랜 협상 끝에 원하는 가격으로 롯데손보 경영권을 확보한다. 구주 주당 인수가액은 2900원으로 지난 12일 롯데손보 종가(2350원)에 약 23%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나머지 지분 22.96%에도 같은 가치를 대입하면 롯데손보 기업가치는 약 9000억원이다. 당초 신한금융지주가 책정한 가치에 가깝게 구주 거래 협상을 성사시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월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시장에서 롯데손보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곳 중 하나였다. 신한EZ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보완이 필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JKL파트너스와 개별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한동안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주 가격 책정에 3000억원 안팎 간극이 있었다. 양사는 지난 7월 수의계약 협상을 중단하고, 경쟁 입찰로 전환해 시장가치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100% 가치를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업가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보험사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험부채 현재가치가 낮아지면서 지급여력비율(K-ICS)이 개선되는 구조다.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손보 지분 100% 가치를 약 9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지분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양측 가격 차이는 약 4000억원, 최대주주 지분 77% 기준으로는 3000억원대다.
◇외부 조달 없이 인수 종결, CET1 여유분 투입 신한금융지주는 구주 인수 대금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자본 확충 규모까지 고려해 롯데손보 인수 구조를 설계해야 했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에서 승인받은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다. 내년 도입되는 기본자본 규제 부담도 있다.
지난 2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롯데손보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50%까지 높이려면 약 9300억원이 필요하다. 다만 2036년까지 경과기간이 적용돼 당장 해당 금액을 증자로 확보해야 하는 건 아니다.
경쟁 입찰 전환에도 인수 측인 신한금융지주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롯데손보 거래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충분하면서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확충 부담까지 떠안을 의향을 가진 원매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롯데손보 인수를 마무리한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구간을 초과하는 여유분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CET1 비율 관리 구간을 13~13.4% 수준으로 설정했다. 지난 2분기 말 CET1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13bp 증가한 13.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