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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기업 전략 점검

제일파마홀딩스, 부동산 밑도는 시총…주식 유동성도 제약

PBR 0.37배, 투자부동산 수익률 1%대 불과…기업가치제고계획 중장기 개선 목표

최은수 기자  2026-11-04 15:56:28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장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며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고 나섰다. 저평가 배경에는 낮은 자본효율성과 성장 정체, 소극적인 주주환원,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더벨은 산업계 전반의 저PBR 원인을 분석하고 주요 기업의 대응 전략과 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제일파마홀딩스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장부금액은 1749억원으로 시가총액 약 1200억원의 1.5배에 달한다. 보유 자산의 규모가 시장가치로 이어지지 못하는 대표적인 제약지주사 사례다.

자산의 수익창출력이 낮은 데다 최대주주 측에 지분이 집중돼 주식 유동성도 제한적이다. 자회사 실적마저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1749억 투자부동산, 기준 시총 1.5배…자산 수익성 제한적

한국거래소가 2일 공표한 저PBR 기업 명단에 따르면 제일파마홀딩스의 PBR은 0.37배다. 거래소는 9월 21일부터 10월 22일까지 20매매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을 2026년 반기보고서상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연결 자본총계로 나눠 PBR을 산정했다. 해당기준 제일파마홀딩스의 자본총계는 3144억7300만원, 평균 시가총액은 약 1194억원이다.

제일파마홀딩스는 2017년 제일약품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자회사 지분 관리와 부동산 임대사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총자산은 3915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자부동산은 1749억원(44.7%), 종속기업 등 투자자산은 1743억원(44.5%)이다. 두 항목이 전체 자산의 89.2%를 차지한다.


투자부동산의 수익창출력은 상당히 미미하다. 지난해 임대수익은 51억9000만원으로 직접 운영비 24억1000만원을 차감한 수익은 약 28억원이다.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에 대비 1.6%의 수익률에 그친다.

지주회사 자체 수익성에서도 한계가 드러난다. 지난해 제일파마홀딩스의 별도 영업수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147억원보다 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62억원보다 4억원 감소했다.

제일파마홀딩스의 자산을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은 자회사 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 자회사 제일약품 지분 49.24%의 장부가액은 825억원이다. 제일약품을 통해 또 다른 상장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지배한다. 그러나 이들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지주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대주주 지분 73% 집중…주식 유동성·이익 지속성 과제

제일파마홀딩스는 주식 유동성 측면에서도 제약을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73.22%다. 오츠카제약이 9.37%, 자기주식이 3.8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기타 주주 지분은 13.52%에 불과하다. 대주주와 주요 주주에 지분이 집중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폭이 좁은 구조다.

실제 거래량도 많지 않다. 지난해 제일파마홀딩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3만4964주로 전체 발행주식 약 1597만주의 0.22% 수준이다. 주식 유동성이 부족하면 투자자의 매매 참여가 제한되고 적정 기업가치를 형성하는 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 역시 주식 거래량 부족을 저평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자회사 실적의 변동성도 기업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제일파마홀딩스의 연결 매출은 지난해 6576억원으로 전년 7798억원보다 15.7%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151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40억원 영업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익의 지속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달 22일 별도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공시했다. 저평가 해소를 경영 과제로 설정하고 중장기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평가 요인으로는 낮은 수익성과 이익의 지속성 부족, 주식 거래량 부족을 제시했다. 향후 자산 수익성과 주식 유동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시장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일파마홀딩스 관계자는 "저PBR 개선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공시했으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중심으로 저평가 개선을 위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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