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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기업 전략 점검

한독, 5000억 매출에도 주가 5년새 66%↓…PBR 0.45배

본업 수익성 악화, 금융손실 부담에 저평가 지속…영업흑자 전환에도 순손실 확대

최은수 기자  2026-11-04 15:16:05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장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며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고 나섰다. 저평가 배경에는 낮은 자본효율성과 성장 정체, 소극적인 주주환원,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더벨은 산업계 전반의 저PBR 원인을 분석하고 주요 기업의 대응 전략과 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한독은 2020년 이후 연간 5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평가는 5년째 하락세다. 2026년 11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5배로 장부상 순자산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찌만 금융손실 영향으로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본업의 이익 개선이 금융손익 부담을 상쇄하고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다.

◇5000억대 매출 유지했지만 시장평가 5년 연속 하락

한독은 한국거래소가 2일 처음 공표한 저PBR 기업이다. 거래소가 최근 20매매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한독의 PBR은 0.45배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보유 순자산의 45% 수준에 형성됐다는 의미다.

한독의 주가하락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추세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말 이후 5년 연속 하락했다. 2020년 말 3만3300원이던 주가는 2021년 말 2만2800원, 2022년 말 1만6750원, 2023년 말 1만4300원으로 낮아졌다. 2024년 말 1만2050원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1만1200원까지 내려갔다. 5년간 하락률은 66.4%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한독의 연결 매출은 2020년 5036억원에서 2022년 5438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535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6개 사업연도 연속 5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한 셈이다. 외형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시장평가가 낮아진 배경에는 수익성 저하가 자리하고 있다. 한독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285억원에서 2023년 126억원, 2024년 5억원, 지난해 33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울토미리스 도입계약 종료에 따른 판매 공백과 높은 매출원가율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5.2%에서 지난해 0.6%로 낮아졌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바이오기업 투자도 최종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한독의 관계기업 투자 장부금액은 616억원이다. 같은 해 주요 투자처인 미국 레졸루트와 제넥신은 각각 113억원, 37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순손실은 22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6%다. 금융·투자손익이 최종 실적에 미친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영업흑자 전환했지만 금융손익 275억 감소

한독은 올해 들어 본업의 수익성 회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별도 매출은 4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19억원 적자에서 6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9.0% 증가한 가운데 신규 도입 항암제와 케토톱 등이 성장에 기여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관리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3억원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는 1123억원에서 1126억원으로 0.3%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손익의 변동으로 순이익 턴어라운드는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금융손익은 261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 14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익이 85억원 개선되는 동안 금융손익은 275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별도 순손실은 전년 동기 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비용과 관련한 한독의 차입금 규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과 사채·전환사채 잔액은 3752억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2098억원이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98억원으로 영업이익 35억원의 2.8배에 달했다. 금융자산 평가손실 92억원 등을 포함한 전체 금융비용은 205억원이다.

재무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말 별도 부채총계는 52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8억원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3415억원에서 3229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49.2%에서 163.0%로 높아졌다.

한독 관계자는 "저PBR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추진 방향도 시장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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