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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처음 5억 넘게 받은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

역할급 등 급여·상여 총액 6억3700만원, 2021년 실적개선·신용등급상향 반영

문누리 기자  2023-03-14 17:21:18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성현 전무가 임원의 보수 현황 공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급여와 상여 등을 합해 6억원대의 보수를 받아 공시 의무 대상이 됐다. 24억원대 보수를 받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2021년 코로나19 특수가 발생하면서 한국신용평가 등이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한 데 따른 성과도 인정받았다. 당시 TV, PC 등에 쓰이는 LG디스플레이 패널 매출 등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2위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전환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는 작년만큼 많은 상여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올 하반기부턴 전장과 애플 아이폰 등 중소형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점유를 높여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20년 재무통' 실적개선·신용등급상향 반영


김 전무는 1994년 LG전자 자금관리실로 입사한 뒤 20년 동안 계열사 재무라인을 두루 섭렵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상황을 파악해왔다. 구체적으로 LG전자부터 LG 재경팀과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금융담당, LG디스플레이 금융담당까지 거쳐 2021년 LG디스플레이 CFO부문의 CFO를 맡게 됐다.

2021년은 LG디스플레이에 코로나19가 재앙이 아닌 호재로 작용한 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퍼지면서 노트북, 컴퓨터 등 집안에서 쓰는 전자제품의 수요가 늘었다. 자연스럽게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LG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도 증가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OLED 패널과 IT기기용 LCD패널 등 고부가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 TV용 패널은 대형 OLED TV 비중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TV시장에서도 인기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은 2021년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가운데 얻은 성과이기도 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878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2306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한신평의 경우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리되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당시 한신평 측은 수익성 개선에 이어 영업현금창출력 회복과 투자부담 완화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도 등급 상향조정 이유에 언급했다. CFO의 임무 중 재무안정성 개선과 신용등급 관리 등도 포함되는 만큼 이는 김 전무의 성과로도 돌아갔다.


◇역할급 등 보수총액 6억3700만원, 정호영 대표 보수 4분의 1 수준

이 같은 성과로 김 전무는 작년 받은 보수총액이 CFO로 부임한 이래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13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무의 지난해 1년간 받은 총 보수는 6억37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급여 4억4600만원, 상여 1억910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 전무의 보수총액은 사내에서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사장은 지난해 급여 13억9200만원, 상여 10억1100만원 등 총 24억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중 기본급의 경우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에 의거 직급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김 전무는 1~3월 중 3030만원을, 4~12월 중 3150만원을 기본급으로 매월 받았다. 같은 기간 6240만~6500만원을 받은 CEO 정 사장의 절반 수준이다.

역할급은 더 차이가 많이 났다. 이사회는 직무와 역할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2월 중 580만원을 김 전무에게 매월 지급하게 했다. 반면 정 사장이 받은 월별 역할급은 1~3월 중 4990만원, 4~12월 중 5200만원이었다. 보수총액 차이가 4배가량 나는 이유 중 하나다.

기타 복리후생비는 정 사장 180만원, 김 전무 13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2021년 경영성과에 대해 2022년 4월에 지급받은 상여 보수는 5배 넘게 차이났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전년도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 중장기 기대사항 이해, 리더십, 회사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연봉의 0~150% 수준 내에서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비계량지표 중 대형 OLED 대세화를 위한 사업 기반 확보, 플라스틱 OLED 사업 안정성 강화, 회사의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책정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적자로 돌아선 만큼 올해 1년간 받을 상여 등 보수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021년 호황기를 지나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연간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용 OLED 출하량을 늘리는 등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작년 실적이 반영돼 임원들 보수가 소폭 줄어들 수 있겠지만, 올해 실적개선에 성공하면 내년엔 다시 상당한 상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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