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기업집단 톺아보기

LX그룹, 출범 3년차에 맞이한 '퀀텀점프' 기회

①HMM 인수 시 재계순위 44위→14~15위…LX인터내셔널이 중심

박기수 기자  2023-10-04 16:04:2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X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 44위 그룹으로 이번 HMM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대기업 3곳(△하림 △LX △동원) 중 두 번째로 큰 그룹이다. 공정위 발표 기준 자산총액은 총 11조2000억원으로 하림(17.1조원)과 동원(8.91조원)의 사이에 있다.

LX그룹은 2021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기업으로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총수다. 장자 승계와 형제 간 분리 경영이라는 LG그룹 고유의 경영 원칙 하에 2년 전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 하에 총 15개의 국내 계열사(2023년 상반기 말 기준)를 두고 있다. 이중 핵심은 옛 LG상사였던 LX인터내셔널이다. 이외 LX하우시스와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 등이 주력 계열사다.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일본촉매와의 합작사인 LX MMA의 지분도 50% 보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 기업인 LX판토스를 비롯해 올해 3월 인수한 국내 유리 제조 기업 한국유리공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외 상사업체답게 미주·유럽·동남아·호주·남미 등 전 세계 등지에 각종 사업형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사업 영역도 태양광과 무역, 유연탄, 팜오일, 수력발전, 니켈, 헬스케어, 운송업 등 다양하다.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 산업용필름 등을 제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국내 법인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건축자재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HMM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26조6440억원이다. LX그룹 자산 규모의 2배 이상이다. LX그룹이 HMM을 품게 될 경우 LX그룹은 단번에 자산총계 30조원대 후반으로 늘어난다. 재계 순위도 현 44위에서 한진그룹과 카카오가 있는 14~15위권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X그룹은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로 HMM을 인수하기 위해 행위제한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HMM 지분을 인수하는 기업은 최소한 지분 30%를 보유해야 한다. 또 지주사를 포함해 국내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직접 출자해 HMM의 지분을 나눠 가질수도 없다.

덩치가 가장 크고 자금력이 우수한 LX인터내셔널이 주체로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LX인터내셔널은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 8조3587억원으로 LX그룹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기 매출 규모도 7조원이 넘는 초대형 종합상사다.

또 LX인터내셔널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있는 해외 계열사들을 대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GAM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말 자산 8445억원 중 자기자본만 5952억원으로 실제 LX인터내셔널이 HMM 인수를 진행할 때 자금력을 동원해줄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