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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끝나지 않은 '삼광글라스' 고민…SGC솔루션의 해결책은

⑨3개년 연속 순손실 유력, 3분기 누적 순손실 61억원

박기수 기자  2023-12-05 15:41:4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SGC그룹의 사업형 지주사 SGC에너지는 건설사 '이테크건설'의 투자 부문과 열병합에너지 기업 '군장에너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삼광글라스' 3사가 합병한 기업이다. 지주사 탄생 이후 SGC에너지는 SGC이테크건설을 비롯해 옛 삼광글라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GC솔루션'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합병 이전부터 수익성 고민에 빠져있었던 삼광글라스는 더 이상 주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비상장사가 됐다. 다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개년 연속 순손실 유력,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솔루션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로 6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연결 순손실 18억원, 작년 15억원에 이어 3개년 연속 순손실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SGC솔루션은 삼광글라스 시절부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던 곳이다. 증상은 2016년 경부터 시작됐다. 2015년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던 SGC솔루션은 2016년 14억원, 2017년에는 -18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280억원까지 늘어났다.

SGC솔루션으로 재탄생한 후에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 SGC솔루션은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SGC에너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리 사업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유리 사업이 곧 SGC솔루션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으로는 작년에 이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여전히 매출 대비 저조한 수익성이다. 올해 3분기 SGC솔루션의 연결 매출은 2123억원이다. 11억원을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하면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 부채 부담은 비교적 낮아

SGC솔루션은 재탄생 이전부터 자구안을 통해 경영난 속 재무구조를 다져왔던 곳이었다. 2019년 캔 사업 부문을 510억원에 매각하는 자산매각이 대표적이다. 한일제관, 롯데알미늄 등 당시 쟁쟁했던 캔 사업 제조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합병 이전부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신경쓴 덕에 현재 재무상황은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91.5%로 '양호'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100% 미만이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495억원, 1634억원이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은 873억원, 순차입금은 74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9.5%, 44.2%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SGC솔루션은 대규모 감가상각비 탓에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차이가 컸다. 2021년과 작년 EBITDA는 각각 218억원, 224억원이었다. 다만 작년의 경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한 영업활동호현금흐름도 -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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