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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OCI 태양광 '새옹지마', 폴리실리콘 '영업이익률 50%'

③수익성 책임지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열병합 사업 OCI SE도 '건재'

박기수 기자  2023-11-22 15:07:3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OCI그룹 내 OCI홀딩스 계열에서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의 기세가 상당하다. 태양광 폴리실리콘·발전 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외 열병합 발전 사업 역시 OCI홀딩스 계열의 수익성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OCI홀딩스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22일 현재 OCI홀딩스가 화학과 에너지 사업 자회사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1월 말 사업회사 OCI로 화학사업 자회사 일부를 현물 출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OCI홀딩스는 OCI와 에너지 자회사들을 직접 지배하고, 화학 사업 자회사는 OCI가 직접 지배한다.


◇폴리실리콘 새옹지마, 2021년부터 '대박' 반전

OCI그룹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OCI Energy △OCI Global △OCIM △OCI스페셜티 △OCI파워 등을 통해 영위한다. 이중 OCIM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은 대부분 태양광 발전사업과 연관이 깊다.

OCIM은 OCI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해외 법인이다.

불과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OCI는 말레이시아 외 국내 군산에서도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했었다. 그러나 당시 폴리실리콘 시황이 좋지 않아 OCI 수익성을 갉아먹는 사업이었다. 2020년 초 OCI는 결국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 일부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용으로 변경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PV Insights)에 따르면 실제 2019년과 2020년 폴리실리콘의 연간 평균 가격은 1킬로그램(kg)당 8~9달러 선을 오가는 등 매우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생산하면 손해가 나는 구조였다.

그러다 2021년부터 중국 전력난 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와 신재생에너지 소재 수요 증가 등으로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급등했다. 평균 가격은 2021년 전년 대비 무려 2.76배 늘어난 25.6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35.01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가격이 일부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OC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폴리실리콘의 평균 가격은 1kg당 28.63달러다.


폴리실리콘 생산을 도맡는 OCIM은 말 그대로 '대박'을 치는 중이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87억원,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OCIM은 2020년 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더니 2021년에는 영업이익으로만 38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87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327억원이다.

2021년부터는 매년 5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2021년과 2022년 OCIM은 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 46.1%의 영업이익률을 뽑아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OCI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이 976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OCIM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난다.

◇'친환경 열병합' OCI SE, 꾸준한 현금창출창구

태양광 사업 외 열병합 발전을 담당하는 OCI홀딩스 자회사 OCI SE도 꾸준히 현금을 뽑아내는 '효자' 계열사다. OCI SE는 새만금 산업단지 내 약 5만 평 부지에 303MW급 열병합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 열병합 발전소로 분류되는 OCI SE 발전소는 2016년 4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OCI SE는 작년 매출 3253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2%다. 올해 3분기에도 누적 매출 3087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OCI SE는 OCIM이 부진했던 2019년과 2020년에도 꾸준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다. 각각 185억원, 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당시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하락했던 OCI 전사 영업이익률의 방어막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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