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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OCI홀딩스 CFO는 '작은 아버지 사람' 황영민 부사장

⑤OCI 경력 無…태광그룹 거쳐 11년 간 유니드 근무

박기수 기자  2023-11-28 15:29:3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OCI홀딩스는 올해 5월 출범과 동시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황영민 부사장을 임명했다. 황 부사장은 OCI홀딩스에서 경력이 없던 인물로 OCI홀딩스 1대 주주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사람이다.

황 부사장은 1963년 3월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태광시스템, 흥국생명보험·예가람저축은행 등 태광그룹에서 경력을 쌓다가 2012년 이화영 회장의 유니드로 영입됐다. 이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있었던 황 부사장은 올 5월 OCI홀딩스 CFO로 부임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연관돼있는 인사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OCI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은 이우현 회장이지만 인적 분할 당시 OCI홀딩스·OCI의 1대 주주는 이화영 회장이었다. 이화영 회장의 지분율은 5.43%, 이우현 회장의 지분율은 5.04%였다. 이외 이화영 회장의 형인 이복영 SGC에너지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5.4%였다.

OCI홀딩스는 인적분할 이후 오너 일가들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간 지분 교환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오너 일가들이 보유한 신설회사 OCI의 지분을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의 신주를 받는 방식이었다. 올해 9월 21일 오너 일가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현재의 지분 구도가 완성됐다.

지분 구도 상 여전히 이화영 회장이 1대 주주, 이복영 회장이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이우현 회장의 OCI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은 제한적이다. 홀딩스 출범 이후 CFO 자리에 이화영 회장의 인물이 앉았다는 점은 이화영 회장이 OCI홀딩스에 대한 통제권을 어느 정도 쥐고 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OCI홀딩스는 OCI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체인 OCIM 등을 모두 자회사로 품고 있는 그룹의 최상위회사다. 대규모 투자나 M&A 등에 있어 홀딩스 차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구조와 배당 등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CFO 자리에 유니드의 인물이 앉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OCI의 CFO였던 김원현 부사장은 화학 사업회사로 분할된 OCI의 CFO로 이동했다. 김 부사장은 1966년 7월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OCI에서 9년 넘게 근무한 인물이다.

황 부사장은 이우현 회장이 세운 2027년 중장기 성장 목표에 발맞춰 그룹 성장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발표 당시 2027년까지 OCI홀딩스의 5년내 연결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각각 100%, 65%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년도 대비 자본적지출(CAPEX)를 2배 이상 확보하고, 향후 5년간 누적 EBITDA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최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호조로 견고한 재무구조를 갖춘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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