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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

기업금융 선봉에 선 전우홍 중앙영업그룹 부행장

④행장 교체에도 경영진 잔류해 중책 수행…리딩뱅크 2연패 '1등 공신'

최필우 기자  2024-03-07 07:47:00

편집자주

하나은행은 이승열 행장 취임 2년차인 2024년 리딩뱅크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도 시중은행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면 3년 연속 정상을 지킨다. 이 행장은 영업 고삐를 당기기에 앞서 집안 단속부터 마쳤다. 외환은행 출신으로 통합 상징성을 갖는 행장답게 출신 은행, 역량, 이력을 두루 고려해 경영진을 꾸렸다. 이들은 기업금융, 자산관리, 재무 등의 분야에서 경쟁사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승열호 하나은행 키맨들의 면면과 올해 주어진 역할을 살펴본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체제 최우선 순위 영업 분야는 기업금융이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 영역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금융에서도 일류 경쟁력을 갖춰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전략이 적중하면서 하나은행은 2022~2023년 연속으로 시중은행 순이익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등 공신으로 전우홍 중앙영업그룹 대표(사진)가 꼽힌다. 전 부행장은 이 행장 취임 과정과 이후 인사에서 유임한 몇 안되는 부행장이다. 세대교체 성격의 쇄신 인사도 있었지만 최우선 과제로 삼은 법인 영업에서 만큼은 전 부행장의 관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신그룹장 시절 유연한 대출 심사 토대

전 부행장은 박성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부행장단에 합류했다. 현 하나은행 부행장 19명 중 박 전 부회장 체제에서 승진한 임원은 전 부행장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하다. 리더십 교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 부행장은 영등포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후 1994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중간 관리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업금융 분야에 특화된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03년 중기업금융3본부 RM, 2006년 중앙중기업금융본부 RM 관리자, 2010년 1월 천안기업센터 지점장, 2012년 중기업사업부 부장, 2015년 기업사업본부소속 기타관리자, 2016년 삼성역기업센터지점 지점장, 2020년 경영영업본부장, 2021년 서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줄곧 영업 일선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법인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2022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직후에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여신그룹장으로 영업점 대출을 본점에서 심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간 본점에 심사를 요청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정반대로 대출 가능 여부를 정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전 부행장은 여신그룹장으로 재직하는 1년 동안 심사 관행을 손질했다. 여신 심사 과정에서 중복되는 절차를 정비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한 구조로 풀어냈다. 전반적으로 영업점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심사 모델이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점 경험이 풍부한 전 부행장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심사할 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지만 절차가 지나치게 중복되거나 간편한 심사도 과정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영업점 사정을 잘 아는 전우홍 부행장이 여신그룹장을 맡으면서 영업 일선을 배려하는 쪽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중앙영업그룹 이끌고 수도권 각축전 진두지휘

전 부행장은 2023년 중앙영업그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영업그룹 대표는 은행을 대표하는 영업통에게 주어지는 자리다. 그룹 '1호 영업사원'으로 공인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중앙영업그룹 대표 자리를 거쳐 CEO로 영전했다.

하나은행 지역그룹을 보면 과거 함영주 회장이 이끌었던 충청영업그룹이 높은 위상을 갖고 있긴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과의 경쟁 구도를 고려했을 때 중앙영업그룹의 중요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소재 고객을 두고 대형 시중은행 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일제히 기업금융을 새 먹거리로 지목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 부행장은 올해도 중앙영업그룹 대표를 맡아 기업금융 영업 최전선에서 활약한다. 이 행장에게 주어진 첫 임기를 중앙영업그룹 대표로 온전히 함께하는 것이다. 올해도 이승열 행장 체제에 기여해 리딩뱅크를 자리를 사수하면 전 부행장의 그룹 내 체급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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