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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SK디앤디 발전 자회사 14곳 양수…재상장 후 시총 '5600억' 돌파

남준우 기자  2024-04-17 10:46:21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SK디앤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한 SK이터닉스 덕분이다.

최근 인적분할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업사이드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유가증권시장 재상장 후 기대보다 몸값이 두 배 이상 치솟는 등 시장에서 꾸준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SK디앤디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청주에코파트, 진도산월태양광발전 등 총 14개사의 지분을 SK이터닉스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처분 주식 수는 14개사를 합쳐서 총 1442만2036주며, 처분 금액은 총 581억원이다.

처분방법은 장외처분이며 내년 5월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이번 에너지 사업 관련 자산 양수를 끝으로 SK이터닉스와의 인적분할 작업을 모두 마무리짓게 된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지분 31.27%(871만3188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은 한앤코의 엑시트 플랜과 관계가 깊다. 한앤코는 2018년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하던 SK디앤디 구주를 1954억원에 인수한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833억원을 출자했다.

SK디앤디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2786억원이며, 배당금 등으로 지금까지 지급받은 중간 회수금액은 약 281억원으로 알려졌다. 약 2500억원에 대한 원금 회수를 위해 SK이터닉스의 인적분할 후 재상장을 선택했다.

부동산 개발 등을 담당하는 SK디앤디와 이질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분할 이후 전문성을 더 키워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분할 당시 SK디앤디의 시가총액(약 5400억원)과 분할 비율(77대 23)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SK이터닉스의 몸값은 약 1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이후 이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SK이터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566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약 7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목표로했던 2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향후 실적이 오를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공정을 진행 중인 군위 풍백 육상풍력이나 칠곡 연료전지 준공 등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부문 영업수익은 올해 약 3000억원이 예상된다. 작년 영업수익(365억원) 대비 8배에 달하는 수치다.

투자 후 약 5년이 지난 시점인 만큼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조만간 SK이터닉스 지분 중 일부를 엑시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이터닉스의 실적 상향이 확실한 만큼 재상장 이후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같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빠르게 엑시트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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