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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현금 흐름 '급감' 배경은

원재료 가격 올라 재고자산 확대, 차입 확대로 이자부담도

김지원 기자  2025-01-15 11:15:2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솔제지의 현금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9개월 동안 현금성자산이 68% 줄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재고자산이 확대된 탓에 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변했다. 총차입금이 늘어나며 이자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현금흐름 악화에도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솔제지는 차입금 상환을 통한 이자비용 축소를 시작으로 각종 비용절감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하만 디지털 시대에 장기적으로 종이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출'…재고자산 영향


한솔제지는 전년과 유사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6533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2% 늘었고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로 전환됐다.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79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말 2385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영업활동을 했는데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유출됐다는 뜻이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며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434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3390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채권도 약 2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반비례한다. 제품 판매가 부진하고 판매가 되었더라도 외상으로 팔렸거나 대금회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금유입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한솔제지의 매출 약 70%는 펄프를 원재료로 하는 인쇄용지에서 발생한다. 제지업은 인쇄용지 제조원가의 절반이 펄프에서 발생할 만큼 원재료 가격의 영향이 큰데 펄프가 2023년 톤당 601달러에서 지난해 653달러로 오르며 재고자산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으로 현금 늘렸다…재무건전성 영향 '미미'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531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단기차입금의 증가가 재무활동 현금흐름 규모를 키웠다. 달리 말해 영업활동이 아닌 차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총차입금도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한솔제지의 총차입금은 6935억원이다. 한솔제지는 총차입금이 늘어나자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2023년 차입금을 5913억원까지 줄였다. 작년 들어 단기차입금이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194%, 차입금의존도는 33%다. 전년 부채비율 186%, 차입금의존도 29%에 비하면 소폭 늘었지만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자비용은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이자비용은 3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보다 3억원 적은 수준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200억원 남짓이었던 이자비용이 총차입금 증가와 함께 늘어난 것이다.

자연스레 현금성자산도 줄었다. 2023년 말 연결기준 885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말 284억원이 됐다. 약 68%가 줄어든 셈이다. 들어오는 현금은 적은데 나가는 현금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성자산은 3분기 보고서에 단기금융상품이 구체적으로 표기되지 않아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한 수치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코로나 및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비율을 높였다"며 "현재는 금융환경이 안정화되며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성자산을 일시적으로 늘렸다가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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