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이 된 지 두 달도 채 안됐는데 (행장으로) 선임을 해주셔서 놀라기도 했지만 큰 조직을 잘 이끌어야 하니 막중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만큼 생동감 있게 조직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경남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임된 김태한 내정자(
사진)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와 같이 소감을 전했다. 김 내정자는 부행장보 승진 두 달 만에 은행장에 깜짝 선임되며 이번 자회사 CEO 인선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자추위에서 선임된 CEO 최종 후보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올해 내부통제 강화와 실적 성장세 지속을 핵심 주안점으로 삼고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는 내부통제…PF 횡령 사태 재발 막는다 김 내정자는 지난 17일 BNK금융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경남은행장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여신지원본부장 상무를 지내던 김 내정자는 이후 부행장보로 승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은행장으로 올라서며 주목을 받았다. 경남은행은 곧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행장 최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경남은행에서 줄곧 근무하며 영업 및 여신 관리 등의 역량을 쌓아왔다. 김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마산고등학교와 창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로지점장, 함안지점장, 여신심사부장, 창원공단지점장, 영업부장, 여신지원본부장(상무)를 거치며 일선 영업점과 본점 지원 조직 경험을 두루 갖췄다.
김 내정자는 경남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PF 관련 횡령 사고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된 상태"라며 "과거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내부통제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과거 거액의 횡령 사고로 최근 금융업권의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바 있다. 2023년 한 투자금융부 소속 직원이 수년간 허위 대출을 취급하며 300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은행은 이에 대한 제재 조치로 6개월간 PF 영업 정지는 물론 기관 및 CEO에 대한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김 행장이 내부통제 고도화를 가장 중요한 1과제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행장은 차기 경남은행을 이끌어가며 금융사고 재발 방지는 물론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올해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등 전 은행권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감독 당국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게 대응해갈 필요가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자산 리밸런싱 전략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김 내정자는 순익 성장세 지속 또한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그는 "(경남은행이) 지방은행인 만큼 지역 내 부울경에서는 시중은행이 오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도록)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작년 은행 창립 이래 최대 실적 거둔 것을 동력 삼아서 직원들과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F 사태가 마무리됐으니 이제 영업 쪽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2571억원) 대비 23% 증가한 31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BNK금융의 수익성 제고 전략에 따라 외형 성장 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으나 순익은 증가하며 전략이 유효함을 확인했다.
김 내정자는 올해에도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경남은행의 순익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BNK금융은 수익성이 낮은 중소기업 대출 취급은 줄이되 안정적인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마진 중심의 대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경남은행 또한 지주의 전략에 발맞춰 자산 리밸런싱 작업과 함께 우량 고객을 지속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