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새 CFO는 허현행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기존 경영기획본부장에 더해 재무그룹장을 겸직하는 형태다. 앞서 연우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외형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부사장급 인선을 배치해 재무조직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초 허현행 부사장을 새 CFO로 선임했다. 기존 CFO인 여민혁 상무는 자회사인 '연우'로 적을 옮길 예정이다. 연우는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여 상무를 감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콜마의 CFO 직책인 재무그룹장을 허현행 부사장이 맡는다. 1973년생인 허 부사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대학 회계학 석사 출신으로 2013년부터 한국콜마에서 근무 중이다. 2021년 한국콜마 재무인사그룹장, 2022년 한국콜마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허 부사장이 경영기획본부장과 재무그룹장을 겸직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허현행 부사장은 기획, 회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콜마의 글로벌 성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CFO로 선임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CFO 교체는 한국콜마에서 연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기존 한국콜마의 CFO였던 여 상무를 연우로 파견해 재무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모회사의 재무 수장으로는 부사장급 인사를 앉혀 재무라인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앞서 한국콜마는 2022년 4월 연우의 지분 55%를 약 2814억원에 인수했다. 화장품 용기업체를 인수해 사업밸류 체인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만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연우의 실적이 급격히 꺾이게 된다. 주요 고객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그 여파가 연우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콜마는 박상용 부사장 등 한국콜마의 재무전문가들을 파견해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2024년 2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연우의 지분 45%를 추가로 확보했다. 연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모기업과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지난해 연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우는 지난해 매출 2748억원을 기록해 전년(2359억원) 대비 16.5% 개선된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억3800만원, 131억원 등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던 2023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500억원을 현금배당하며 모회사 기여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연우를 완전자회사로 두며 흑자전환을 달성한 만큼 본격적으로 화학적 결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콜마 재무통인 여민혁 상무를 연우 감사로 보내 회사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이를 총괄하는 모회사 CFO에는 부사장급 인사를 앉혀 재무라인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