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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자금조달 리포트

대신F&I, 단기차입 의존 심화…장기조달 과제 부상

④만기 1년내 부채 78%, 업계 평균 웃돌아…CP 비중 60% 달해

김보겸 기자  2025-04-29 14:19:46

편집자주

부실채권(NPL) 전업투자사의 성패는 자금조달에서 갈린다. 얼마나 싸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느냐가 수익 실현으로 이어진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NPL 전업투자사의 영업 역량이다. 5개 주요 NPL 전업투자사의 조달경쟁력을 통해 이들이 처한 현실과 전략 과제를 조명한다.
대신F&I가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사 중에서도 단기성 차입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지난해 기업어음(CP) 조달이 전체 시장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차입금 만기가 짧을 수록 차환과 상환 시기가 빨라져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

기존에 투자해 둔 NPL 자산을 회수해 차환하는 방식으로 만기 단기화에 대응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회수가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는 장기조달 비중 확대를 통한 만기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대신F&I CFO 조상규 상무, 단기조달 관리 과제

대신F&I의 자금조달 전략을 총괄하는 조상규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은 2022년 11월부터 CFO직을 맡고 있다. 그는 대신증권 재무자금부장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그룹장을 거쳐 현재 대신에이엠씨 경영지원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고물가 및 고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된 환경 속에서 자금 안정성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조 상무 체제 하에서 대신F&I는 시장조달을 꾸준히 확대했다. 그러나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단기물 중심 조달전략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향후에는 일정 부분 장기채 조달 비중을 늘리고 만기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P 조달 비중 60% 육박…만기구조 단기화 심화

대신F&I의 자금조달 구조를 보면 최근 몇 년간 단기차입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대신F&I의 시장 조달 차입부채 3조910억원 가운데 기업어음(CP)이 1조7946억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49%, 2023년 53%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회사채(7775억원)와 은행 차입금(5189억원) 비중을 크게 앞선다.

특히 올해 들어 시장조달에서 CP 비중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CP는 전액 만기 1년 미만인 초단기성 자금이다. 차입금 만기가 짧아지면 차환과 상환 주기가 짧아져 유동성 부담이 가중된다. 실제 대신F&I의 차입부채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비중은 77.7%에 달한다. 이는 업계 평균(67.9%)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대신F&I가 단기물 중심 조달전략을 강화한 배경에는 조달금리 절감이 있다. 통상 CP 금리는 회사채보다 낮고 은행 차입금보다도 저렴하다. 실제 지난해 대신F&I의 CP 금리는 3.70%~5.33% 사이에서 형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발행한 회사채 평균금리는 4.6%로 CP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은행 차입금은 2.51%~6.80%로 변동성이 컸다.

특히 신용등급이 A0로 동급인 경쟁사 우리금융F&I에 비해서도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2023년 기준 대신F&I의 신규 발행 회사채 평균금리는 4.6%로 우리금융F&I(3.77%)보다 약 80bp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장기채 조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단기채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 여건 개선에도 단기물 선호 지속

대신F&I의 채권시장 평판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 지난 2015년 공모채 발행 당시 전량 미매각 사례를 겪었지만 2021년과 2023년 연이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3월에도 154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2년물 910억원은 3.541%, 3년물 630억원은 3.762%로 민평금리 대비 각각 29bp, 3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특히 발행한도(1600억원) 거의 전액을 채운 점은 시장 신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단기채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장기물 조달비용이 부담스러운 만큼 단기물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대신F&I는 투자한 NPL 자산을 회수해 차환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회수 속도가 계획 대비 지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 회수가 늦어질 경우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대신F&I의 유동성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신F&I는 현재 보유 현금과 미사용 차입한도, 투자자산 회수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만기 도래 부채 상환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거나 자금시장 경색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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