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신용등급 AA-에서 AA0로 1노치 올라선 주요 원인은 기업공개(IPO)다. 이 과정에는 부임한 지 이제 1년 된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있었다. 이 상무는 LG CNS를 장기간 이끌어오고 있는 현신균 대표이사의 확실한 조력자로 평가 받는다.
이달 8일 한국신용평가는 LG CNS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업계 최상위권 수주경쟁력과 공고한 캡티브 수요를 바탕으로 외형 및 이익 창출력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장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투자여력이 더 강화됐고, 향상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IPO를 통해 5938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었다.
◇PER 선택, 원가 절감으로 작년 순익 극대화 이현규 상무는 LG CNS가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2023년 말 LG CNS의 CFO로 부임했다. AI 등 미래 신사업 투자와 더불어 외형 확장에 나서기 위해서 성공적이면서도 현실 가능한 IPO를 성사시키는 것이 이 상무의 최대 과제였다.
관건은 밸류에이션 방식이었다. 공모가 산정은 기업과 CFO의 결정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 기업이 책정한 가격이 적장하다고 판단되면 IPO는 곧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격 선정이 너무 보수적으로 몸값을 책정할 경우 대규모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 할 수도 있다.
이 상무와 LG CNS는 공모가 산정 방식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낙점했다. 미래 현금흐름과 기업의 추측에 기반한 현금흐름할인법(DCF) 대신 상대가치법을 택하면서 목표 가치와 현실적인 IPO 완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당시 국내 피어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실제 LG CNS는 PER 멀티플로 22.6배를 적용했다. 비교기업인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의 NTT DATA 그룹의 3사 평균 PER이었다. 액센츄어 역시 피어 기업으로 거론됐지만 작년 말 정치권 혼란 사태와 '오버밸류'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과 함께 이 상무의 관건은 작년 3분기까지의 순이익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이었다. CFO 홀로 순이익의 숫자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이 상무의 또 다른 과제였다.
원가절감 노력이 작년 보인다. 특히 재고자산 변동 등 매출 창출에 필요한 전산장비 등 상품 매출원가에서 2023년 대비 원가율을 낮춘 점이 대표적이다. 2023년의 경우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변동액 비중은 26.1%이었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23.8%로 약 2.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작년 LG CNS는 IPO 추진 당시 최근 4개 분기(2023년 4분기~2024년 3분기) 순이익으로 383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4개 분기의 순이익은 272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순이익을 극대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 CNS가 현재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현금창출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한신평은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연결기준 EBITDA 1조원 이상 △연결 기준 순현금 기조 유지를 들었다. 작년 LG CNS의 연결 EBITDA는 6318억원, 작년 말 순현금 규모는 481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LG CNS는 매출 1조2114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 144.3% 증가한 수치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LG전자 금융담당 출신 이현규 상무는 1969년생으로 경남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조지워싱턴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상무는 LG전자에서 30여년 간 근무한 정통 LG맨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LG전자의 금융팀장을 맡아왔고 2019년에는 금융담당 부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월에는 LG전자 금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CFO였던 박지환 CFO가 LG이노텍의 CFO로 이동하면서 그 자리를 이 상무가 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