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취약 차주 대상 신용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근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이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대형사 중 유일하게 신용점수 3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저축은행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민금융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영업이 가능한 배경엔 웰컴저축은행의 신용평가모형(CSS)이 있다. 10여년간 축적된 중·저신용자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CSS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을 25% 수준으로 유지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신용자 대상 영업 활발, 리스크 관리 '자신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중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신용점수 300점 이하 개인 고객에게 신용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은 500점 이하 고객 대상 대출을 내주지 않았고, OK저축은행은 300점 초과 400점 이하 구간까지 신규 대출을 취급했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웰컴저축은행의 주요 상품은 '웰컴희망대출'이다.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나온 상품이다. 지난 4월 이 상품으로 나간 대출액의 93.8%는 400점 이하 저신용자로, 평균 금리는 18.42~18.71% 수준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은 타사 대비 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가 큰 만큼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편이다. 4월 신규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14%로,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취급한 33곳 저축은행 중 5번째로 높았다.
대다수 저축은행은 업황이 악화한 2023년부터 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저신용자는 연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부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상황에선 부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지만 현재는 업황 악화로 위험을 떠안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올해 건전성 관리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은 주로 중신용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웰컴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 332억, 전년 대비 46% 확대 웰컴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배경엔 CSS가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CSS를 구축한 이후 11년간 저축은행업을 하면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고객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추가해 CSS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신용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CSS 관리와 한도 전략에 반영하며 리스크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차주별, 산업별, 지역별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정 기업과 계열 기업군에 대해 과도한 신용 리스크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웰컴저축은행 측의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취급에도 적극적이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이 25%에 달할 정도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을 25% 수준에서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1분기 취급한 중금리대출 규모는 332억원 수준이다. 작년 1분기(228억원)와 비교해 104억원(45.8%) 증가한 수치다. 이중 민간 중금리대출이 312억원, 사잇돌2 대출이 20억원을 차지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으로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금리 상한은 17.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