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신한라이프)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한다.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을 위해 동일한 금액의 발행을 예고했다. 최근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증액 발행을 적극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환 대상인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이 아닌 가용자본으로 인정받아온 만큼 이번 차환으로 인해 기본자본의 지급여력은 훼손되지 않는다. 결국 증액 발행을 통한 실질적인 킥스비율 개선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5분기 연속 킥스비율 하락…차환 선택 이유
26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오는 6월5일을 납입기일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27일 실시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킥스비율이 2025년 1분기 말 잠정치 기준 188.3%로 집계됐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9조2066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4조8882억원이다. 최초 계획대로 3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다면 킥스비율은 194.5%까지 6.2%p(포인트) 높아진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앞서 2020년 8월11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으며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일이 올해 8월11일 돌아온다. 이번 조달은 이 자본성 증권의 차환 용도라는 것이 신한라이프 측 설명이다.
킥스비율에 대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은 150% 이상으로 신한라이프의 188.3%는 충분히 준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당국이 올 3분기 내로 권고 기준을 130%로 낮추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여유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올 1분기 말 킥스비율은 전년 말의 205.7% 대비 17.4%p, 2023년 말의 250.8% 대비 62.5%p가 하락했다. 5개 분기 동안 분기별 지표 상승 없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데다 2023년 킥스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0%를 하회했다. 가용자본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는 차원에서 자체 상환보다는 차환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본자본 지급여력 영향은 '0'…증액 발행이 킥스비율 변수
보험사 가용자본은 보통주 자본증권 등 손실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과 자본성 증권 확충자본 등 손실흡수성이 낮은 보완자본으로 구분된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발행기간 내 스텝업 조항이 없다는 조건을 만족할 시 기본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감독 당국은 기본자본만의 적정성, 즉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보험사 자본감독 기준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2024년 말 확정치 기준 기본자본이 5조2193억원, 요구자본이 4조6776억원으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111.6%다. 기본자본만으로 요구자본에 전액 대응이 가능하다.
신한라이프가 차환을 예고한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있다. 차환 이후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증액을 통한 킥스비율의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5000억원의 최대 증액시 신한라이프의 킥스비율은 1분기 잠정치 대비 10.3%p 상승한 198.6%, 차환 이후로는 4.1%p 높아진 192.4%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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