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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글로벌전략 비교

서울보증 '선 파악, 후 추진' 전략 성과

⑫사무소→법인 안정적 전략 덕에 발 빠른 정착…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

정태현 기자  2025-06-09 14:20:57

편집자주

보험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사에 이어 은행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현지에 진출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진출 시장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후에 웃는 곳은 누가 될까. 보험사 별 해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봤다.
SGI서울보증보험의 해외 진출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유일한 현지 법인을 세운 두바이에선 13년간 공들인 시장 조사에 따라 재보험 중개업으로 진출했다. 현지 맞춤 전략을 토대로 꾸준히 순이익을 확대했다.

차기 공략지로는 동유럽과 중남미를 들여다보고 있다. 착실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해 차근히 영업 반경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무소를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현지 원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한 간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3년 사무소 운용 후 법인 전환…흑자 지속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1분기 아랍에미리트(UAE) 중동보험관리법인(Seoul Guarantee Insurance Management)의 순이익은 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0만원보다 12.4배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2억3400만원에서 3억1900만원으로 36.3% 늘었다.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순익이 큰 규모라고 보기 어렵지만 꾸준히 실적을 개선했다. 2023년 총순익 2100만원과 비교해서도 세 배가량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두바이법인을 지난 2022년 10월에 설립했다.

연간 기준 흑자를 계속 내는 것도 고무적이다. 먼저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해 시장과 법률 리스크를 파악한 뒤 영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보증보험업 특성상 현지 경제 주체와 문화, 신용거래 관습을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 서울보증은 지난 2009년 9월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13년간 현지 시장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뒤 법인을 세운 것이다.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소할 당시 중동 건설 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는 데다, 보증업은 은행 위주로 활성화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새 수익 모델을 모색하면서 재보험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서울보증의 중동 내 재보험 수재가 증가하는 걸 고려해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보증보험에 집중하는 베트남 하노이에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무소는 두바이에서보다 2년 빠른 2007년에 개소했지만, 아직 법인을 세우진 않았다. 2014년 지점으로 전환한 뒤 현재 법인 전환도 추진 중이다. 자본금 규모는 법인 설립 요건을 충족했다. 사업 모델도 현재 이행하는 이행 보증업에서 향후 매출 채권보증업과 신원보증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동유럽·중남미 거점 확보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도 서울보증의 강점이다. 서울보증은 지난 2020년 창립한 아시아보증신용보험협회(AGCIA)에서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11개국 20개 회원사가 참여 중이다.

AGCIA의 목표는 보증보험이 정착되지 않은 아시아 국가에 보증보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서울보증은 이 협회를 통해 캄보디아 손해보험사 포르테 인슈어런스(Forte Insurance)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증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몽골 재보험사인 몽골리안 리(Mongolian Re)와도 현지 보증보험 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앞서 사무소를 설립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네트워크에 기반한 진출 전략을 세웠다. 2021년에 개소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는 현지 원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증보험업을 간접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파트너사 다섯 곳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향후 공략지로 삼은 중남미와 동유럽 지역도 네트워크에 기반해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 균형 발전을 돕는 다자개발은행(MDB)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권역별 개발도상국 보증보험 운영 현황을 조사하고 진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자 국가별로 주요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보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현재 동유럽과 아시아 등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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