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사에 이어 은행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현지에 진출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진출 시장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후에 웃는 곳은 누가 될까. 보험사 별 해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봤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 구축을 미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잡았다. 해외 보험법인 설립 등 본업 진출 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운용 수익을 높이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해외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운용 체계의 양질 성장을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파트너십도 확보했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 시장 내 운용사의 2대주주로 올라 거버넌스 참여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당장의 지분법이익으로 적용되는 이익은 미미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대체투자 17.7조…인프라·부동산·PE 등 다변화 전략 순항
삼성생명은 글로벌 사업에서 보험업 보다 자산운용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험법인의 해외 진출의 경우 글로벌 보험사 및 현지 유수의 보험사들과 경쟁해야 할 뿐더러 이익이 나기까지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는 판단이다. 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운용체계를 갖추고 운용 수익률을 높여가는 것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았다.
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투자에서 해외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2025년 3월말 운용자산 중 80.78%가 유가증권으로 가장 많다. 이중 해외 투자 비중은 14.11%로 28조2745억원 규모다. 2023년(23조3265원) 대비 21.2% 성장했다.
해외 대체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7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운용자산 247조원9927억원의 7.14%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 14조원, 2024년 16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인프라 투자가 8조6000억원, 부동산 4조8000억원, PE 3조4000억원, 중국 북경 및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실물 부동산 9000억원 순이다.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확보해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2014년 삼성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삼성생명 산하에 있던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소재의 투자법인 두 곳을 자산운용에 전량 매각했다. 현재는 두 곳을 포함해 홍콩 법인까지 3곳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그 외에도 케이만제도에 지점 네 곳을 출범해 펀드 GP로서 운용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점 : 2025년 1분기 , 단위 : 조원)
◇유럽 인프라·부동산 운용사 2대주주…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
삼성생명은 자체적인 해외 투자 외에도 현지 글로벌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에도 나섰다. 삼성생명은 현재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와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에 각각 29%, 20%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 투자를 통해 얻는 지분법평가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 2025년 1분기기 기준 세빌스와 메리디암의 지분법평가손익은 각각 -10억원, 26억원에 분그친다. 세빌스의 기말평가액은 1753억원으로 취득원가(1409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메리디암의 경우 취득원가 3590억원에서 12% 늘어난 40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회사별 맞춤 협력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종합운용자산 체계를 세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지분 투자중인 운용사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글로벌 인력 육성, 거버넌스 참여 등을 진행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세빌스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전망되는 환경 속에서 다각화된 운용전략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사업 성장이 예상괴도 메리디암은 장기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투자 계획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은 해외 보험 및 운용사업의 성장을 위해 아시아 신흥국 우량 생보사 및 선진국 중심 대체투자 운용사의 지분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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