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임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외평채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6일부터 익일(27일) 새벽까지 북빌딩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외평채 주관사단은 지난 23일부터 런던에서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Investor Relation)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익일 새벽까지 기재부가 발행하는 외평채 프라이싱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이번 외평채는 금리 메리트 차원에서 유로화로 발행될 예정이다. 주관 업무는 크레디아그리콜,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KB증권이 수행하고 있다.
북빌딩에 돌입하기 전 기재부와 주관사단은 지난 23일부터 런던으로 건너가 투자자들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첫 번째로 발행하는 외평채인 만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에서는 새 정부의 방향성과 전망에 관한 질의가 빗발쳤다. 장기간 수장 공백 이슈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도 유심 있게 지켜보는 모양새였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훈풍을 띄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측되는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26일 직전까지 별다른 변수만 없다면 무난하게 프라이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호평은 국내 증시의 상승 일로에서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 행정부가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포하며 상호 관세 부과를 천명하자 코스피 지수는 2200선까지 빠진 바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한 시점부터 급등세를 그렸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IR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에 중동 사태가 소강 상태에 들어섰다는 건 뜻밖의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이번 주 한국물 프라이싱을 개시한 KT, 한화에너지 모두 만족스러운 수요를 확보하며 중동발 사태가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짐작됐다. 그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미국에 보복을 가해 유가를 직접 건드릴 경우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갈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사그라들면서 외평채 프라이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대형 변수가 한층 누그러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재부에서도 북빌딩에 돌입하기 직전 중동발 리스크가 일단락된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발행은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외화채를 차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7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를 맞이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볼륨으로 조달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재부와 주관사단은 3년물 또는 7년물을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로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에 맞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 더벨플러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