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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세대교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김도형 전무 CFO로

현대차·현대건설 거친 1973년생 재경본부장, 추후 사내이사 선임 여부 '주목'

홍다원 기자  2025-06-30 11:29:18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다. 김도형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사진)에게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을 맡겼다. 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CFO의 연쇄 이동에 따른 결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무는 오는 7월 1일부터 현대모비스로 이동한다. 그가 2023년 말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을 맡은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내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직급의 변화는 없지만 영전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973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1년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건설로 합류했다. 현대건설에서만 14년 넘게 근무하며 경영분석팀, 재무관리실장을 겨쳐 2023년 말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현대건설 CFO로 자리하면서 재무 안정성 강화에 주력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발부채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특히 2023년 말 4조5434억원을 기록했던 브릿지론 우발부채 규모는 2024년 말 1조9401억원으로 57.3% 감소했다.

자금조달에도 집중했다. 공모채 시장 정기 이슈어인 현대건설은 김 전무 임기 동안에도 활발하게 자금을 모집했다. 올해 2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면서 모집액 대비 2배인 3000억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김 전무의 역량 및 성과를 인정받아 현대모비스 신임 CFO로 부임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현대모비스 수익성 강화 및 해외 시장 고객사 다변화다.

올해 1분기 현대모비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7520억원, 영업이익 7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영업이익은 43.1% 증가한 수치다. 환율 효과와 글로벌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모듈·부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판매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8%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현대모비스에서 재무와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하며 매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재무 조직은 재경본부장 아래 재경기획팀·경영분석팀·회계팀·세무팀·재정팀·국제금융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CFO 자리는 그룹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역대 현대모비스 CFO는 그룹 내 주요 인사로 발탁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CFO를 거친 최병철 전임 CFO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배형근 전임 CFO 역시 현재 현대차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전무가 새로운 CFO로 부임하면서 현대모비스 CFO 세대 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1970년대생이 현대모비스 CFO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CFO인 박기태 전무는 1968년생이다.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으로 입사한 그는 현대모비스 재무 부문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박 CFO는 퇴임할 예정이다. 2023년 말 CFO를 맡은 그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향후 박 전무의 거취와 함께 김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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