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ESG 모니터카카오

미국 성과 첫 발표, 중요성 커진 북미 시장

4월 현지 법인 추가 설립, 월드투어 감소에 매출은 급감

최현서 기자  2025-06-30 16:57:16
카카오가 작년과 올해 ESG 및 경영 활동 일부를 포함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이달 발표했다. 처음으로 미국에서의 납세 현황을 공개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도 처음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가 국내, 일본, 네덜란드 외 지역에서의 수익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M이 이끈 미국 엔터사업, 공연 감소로 매출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미국에서 연예 및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1.5%(950만1041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M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법인 'SM엔터테인먼트 USA', 'SM&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의 영업 활동이 수익으로 잡히고 있다. SM은 두 법인의 주식 100%를 갖고 있다.

카카오는 작년 2억5700만원의 법인세 비용을 미국에 납부했다. 45억원 가량을 냈던 전년 대비 94.27% 줄었다. 반대로 작년 실제로 납부한 세금은 45억원으로 1억원을 환급 받았던 전년과 대조됐다.

작년 법인세 비용이 줄었지만 실제 납부 금액이 늘어난 이유는 '시차' 때문이다. 법인세 비용은 회계연도 말 기준 손익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장부상 세금이다. 매출에 비례해 법인세가 계산되므로 2023년 말 매출을 바탕으로 한 법인세를 작년 중에 낸 것이다.

현지에 납부한 세금을 공개하면서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과 세전이익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작년 미국 매출은 742억원이다. 282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73.72% 급감했다. 세전이익은 마이너스(-) 386억원으로 같은 기간(-4246억원) 대비 90.9% 개선됐다. 2024년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7조8716억원) 중 미국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0.94%다.


작년 미국발 수익이 급감한 이유는 2023년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법인 'SM엔터테인먼트 USA'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에스파, NCT 드림 등이 미국을 포함한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현지 법인의 매출로 상계된다. 하지만 작년에는 대형 투어를 줄이고 국내와 아시아로 활동을 분산시켰다.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굿즈 등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매출이 많이 발생했지만 공연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없었다. 아티스트 개런티나 스태프 인건비, 무대 설치 비용 등 직접비가 선지출로 잡히는 공연 사업 특성상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

카카오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례적으로 미국에서의 매출을 공개한 이유는 북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LA에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을 신설했다. 기존 SM의 북미 법인 외에 미디어, 음악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의 중심을 맡는다.

사업을 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결정한 자회사 확장이다.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종속기업 수는 61개였다. 작년 그 수는 42개로 감소했다.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법인도 정리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중요도를 반영한 핵심 이슈 선정

핵심 이슈 선정에 변화가 생긴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작년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및 재생에너지 사용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윤리경영 체계 강화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3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 올해 카카오는 환경 관련 문제를 포함해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이용자 보호를 중대 이슈로 새롭게 선정했다.

최근 사이버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SKT 해킹 사고를 계기로 올해 5월 주요 플랫폼사에 대한 긴급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전 국민 대상 메신저 기반의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카카오의 이용자 보호 활동이 미칠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됐다"며 "서비스에 대한 신뢰 및 법·규제 준수와 직결돼 재무적 영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