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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지속 신한증권, 차입 장기화 '힘 실렸다'

1.4조 주문 확보…장정훈 CFO 부임 후 CP 발행 감소

이정완 기자  2025-07-03 18:48:16
신한투자증권이 연초에 이어 재차 공모채 시장에 돌아왔다. 직전 발행과 마찬가지로 3000억원 조달 계획을 세웠는데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요가 확인됐다. AA급 우량 증권사를 향한 안정적인 투심에 변함이 없었다.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은 이번에 발행한 공모채로 기업어음(CP)을 대거 상환할 계획이다. 전과 달리 CP 발행을 줄이고 차입 장기화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2월 발행 이어 '우호적' 투심 확인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 1000억원, 2000억원씩 총 3000억원 모집 계획을 세웠는데 1조3900억원 규모 주문이 들어왔다. 주관사단은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으로 꾸렸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럽다. 2년물에 5000억원, 3년물에 8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전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를 희망금리밴드로 제시했는데 모집액을 기준으로 개별 민평을 넉넉히 하회한다. 2년물은 -11bp, 3년물은 -11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증액을 가정해도 금리가 우호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요예측 전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 목표치를 제시했다. 2년물의 경우 2000억원까지 개별 민평 대비 -10bp에서 주문을 받았고 3년물은 3000억원으로 늘려도 개별 민평보다 9bp 낮다.

AA급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투자자도 신뢰 기조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에도 모집액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ETF LP 운용 손실 사태 이후 첫 공모채였는데 2조원에 육박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국내 증권업계가 처한 상황도 우호적이다.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크레딧 우려도 덜해지는 상황이다.

◇'1년물 CP'보다 낮은 금리로 차환 가능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채를 모두 CP를 갚는 데 쓰기로 했다. 작년 7월과 8월 발행한 364일물 CP 만기가 곧 도래한다. 당시 3.43~3.51% 금리로 CP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공모채를 통해 2·3년물로 만기를 연장하지만 오히려 금리는 지난해 발행한 CP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2일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2·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 2.8%, 2.9%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수요예측에서 결정된 금리 조건까지 감안하면 모두 2% 후반 수준에서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성과다. 특히 장 그룹장 부임 후 신한투자증권은 CP 조달을 줄여가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 별도 기준 4조1550억원이던 CP 발행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3조175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지난 수년 동안 CP 발행 잔액이 지속 증가했는데 전략이 달라졌다.

지주 출신 재무 전문가로서 차입 장기화에 더욱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MBA학위를 받은 장 그룹장은 재무 부서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신한은행 재무기획부 차장을 거쳐 신한지주 경영관리팀 부부장, 경영관리1팀장, 재무팀장을 거쳤다. 지난해까지 신한지주에서 재무팀 본부장으로 일했다.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 CFO로 새롭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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