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부터 고강도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상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현금배당하거나 자사주로 취득·소각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현금여력이 축소되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겹치면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깎아 먹은 탓이다. 이 때문에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티스, 티케이와 함께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27년까지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11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경상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현금배당하거나 자사주로 취득·소각한다는 내용이다. 경상적 이익과 별도로 일회성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배당하거나 자사주로 취득·소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자사주를 꾸준히 취득하고 있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가 없었지만 2022년말 103만2347주에 이어 올해 1분기말 298만7323주로 늘었다. 자사주 비율은 7.64%로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취득한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기도 했다. 2023년 5월 500억원 규모 자사주 172만2806주를 소각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현대엘리베이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배당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금총액은 2021년(지급일 기준) 327억원, 2022년 327억원, 2023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1986억원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2023년 11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 1444억원과 지난해 중간배당 542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444억원을 지급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정책은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2741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배당금지급에다 2020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액 1759억원 규모 충주 신공장 신축 등 자본적지출까지 겹치며 현금이 모자라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차입으로 모자란 현금을 충당했다. 2022년말 6933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3년말 9328억원에 이어 지난해말 1조170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이 158.4%에서 166.2%로, 차입금의존도가 23.0%에서 28.5%로 각각 상승했다. 다만 올해 1분기말에는 총차입금이 9381억원으로 다소 줄면서 차입금의존도도 27.3%로 소폭 하락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잔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합산 149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820억원, 5년물 370억원으로 구성됐다. 현대엘리베이터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부정적),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0(안정적)를 각각 받았다.
다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덕분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현대엘리베이터 종가 기준 주가는 8만원이다. 지난해말(5만2400원)보다 52.7% 상승했으며 2023년말(4만4350원)보다는 80.4% 상승한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 최근 3년 주가 그래프. 출처: 네이버 증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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