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주 위탁생산(CMO) 수주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며 상반기 영업활동으로만 1조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됐다. 덕분에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약 2000억원의 현금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89억원 늘어났다. 6개월 동안 CMO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실적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실적을 올린 해는 2024년이지만 실제 현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시기는 2023년으로 기록된다. 이는 계약을 맺은 시점과 실제 수주가 이뤄져 현금을 받는 시점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활동으로 1조4182억원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17억원 늘어났다.
올해는 실적이나 실제 유입된 현금 규모 모두 2023년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6% 확대한 2조1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9071억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 규모는 작년 한해 유입된 현금 규모의 74%에 해당한다.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대폭 확대된 유동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들어오는 현금 규모에 맞춰 적절히 시설투자를 진행해왔다. 1조4182억원의 현금이 들어온 2023년에는 1조4611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1조3828억원이 유입된 지난해에도 1조1811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대부분 비용은 공장 확대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쓰였다. 제1캠퍼스 4공장에 이어 제2캠퍼스 내 5공장 완공까지 마쳤고 조만간 6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유형자산을 신규 취득하는 데에만 7532억원을 투입했다. 관계기업·공동기업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면서 총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7435억원 유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조524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내 제3캠퍼스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송도 내 18만7827㎡ 면적의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재선정 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천광역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협상으로 본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해당 부지 공급가는 2492억원이다.
6공장 착공에 제3캠퍼스 부지 확보까지 더해지면 올해도 조단위 시설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보다 더 많은 현금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7435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올해 상반기에도 현금성자산은 1929억원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1조3925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과 제3캠퍼스 부지 확보 등 시설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