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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두산비나 인수자금 '배당수익 4000억'

조선 3사 본격 배당, 중간지주 현금 1조 육박…두산비나, 친환경 탱크 거점 활용

김동현 기자  2025-08-21 16:07:1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자회사 배당금으로만 4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조선 계열 중간지주 전환 이후 거둔 최대 배당수익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올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한 현금을 쌓았다. 투자 재원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계열사 인수를 결정하며 투자 활동을 재개했다.

올해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의 별도 현금보유량(단기금융상품 제외)은 925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 증가했다. 현금흐름표상 주요 항목 가운데 배당금 수취액이 4176억원으로 출범 후 최대치를 찍으며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액이 4700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현금창출 금액(225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호황기 사이클에 올라탄 조선 자회사의 배당 개시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자회사는 지속된 순손실로 HD한국조선해양에 배당을 올려보내지 못하던 상황이다. HD현대삼호 정도만이 지난해 유일하게 52억원의 배당을 올려보냈다.



그러나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조선업이 반등세를 타며 이들 조선 3사 모두 지난해 큰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여기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목표로 배당 기반의 주주환원 정책(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기준, 별도 배당성향 30% 이상)을 개시하며 HD한국조선해양은 이들 자회사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수익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지난해 6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HD현대중공업은 주당 2090원의 배당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에 1392억원을 올려보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2648억원과 120억원 등을 HD한국조선해양에 배당하며 모회사의 현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덕분에 지난해 연간 360억원 수준이던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금수취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4176억원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조선 3사 모두 하반기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배당수익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8월 HD현대중공업은 주당 1671원(배당총액 1483억원)의 현금을 배당했고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도 각각 주당 480원(총액 191억원), 6090원(총액 1865억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이렇듯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배당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에 성공하며 하반기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회사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비나(Doosan Enerbility Vietnam)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11월 AMC사이언스 지분 인수를 끝으로 중단했던 신규 투자 활동을 재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비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투입하는 금액은 2900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 처분 예정 시기는 오는 12월이다. 그동안 조선 계열 투자사업의 주체로 나서던 HD한국조선해양이 베트남으로 그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이번 인수금액은 2020년대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의 최대 투자액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HD한국조선해양의 신규 투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한 사례는 지난해 8월 HD하이드로젠(연료전지 사업)을 설립하며 쓴 1400억원이었다.

2006년 설립된 베트남 두산비나는 화력발전 보일러,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거래로 베트남 현지의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이곳에서 추가로 독립형탱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립형탱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선박의 기자재 중 하나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독립형탱크 생산을 결정하며 두산비나를 전략 거점지역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두산비나의 생산시설에 추가로 투자해 독립형탱크 제품을 국내 계열사에 공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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