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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HD한국조선, 재무수장 교체…새 CFO에 이상혁 전무

기존 송명준 사장, 현대오일뱅크 대표·지주사 CFO만 담당…이 전무가 원가·회계부문장 겸직

고진영 기자  2025-07-28 08:20:06
HD한국조선해양 재무를 총괄해온 송명준 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났다. 배턴은 송 사장 휘하에서 회계를 담당하던 이상혁 전무가 넘겨받았다. 재정부문장인 이종윤 전무, IR담당 성기종 전무와 호흡을 맞춰 재무지원실을 이끌 전망이다.

28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CFO 역할을 하던 송명준 사장이 이달 재무지원실장에서 사임했다. 송 사장은 앞으로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와 HD현대 재무지원실장으로만 재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상혁 전무가 새로운 HD한국조선해양 재무지원실장에 올랐다.

이 전무는 그간 송명준 사장 아래서 원가·회계 부문장을 맡아온 재무통이다. 1972년생으로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2017년 현대중공업 조선해양 회계, 세무 담당 상무보로 임원 배지를 달았다.

이듬해 현대중공업이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한 뒤에는 이 전무가 HD현대중공업에서 조선해양원가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2021년 말부터 다시 HD한국조선해양으로 옮겨 원가·회계부문장을 맡아왔으며 전무로 승진한 것은 2022년 말이다. 같은 해 HD현대삼호 재경부문장도 겸했지만 현재 HD현대삼호에선 비상근 사내이사로만 올라 있다.

이상혁 전무는 올 3월 있었던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의 CFO는 그대로 배연주 전무가 담당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우리그룹 재무담당 임원들은 다른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각 계열사 회계 운영 등을 같이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번 CFO는 송명준 사장이 작년 말부터 HD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오른 만큼 과중한 업무를 덜고 HD한국조선해양 재무지원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성장 전략, 이를 뒷받침할 재무적 지원의 중요성이 여느때보다 더 강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8592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점프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2.7%를 기록, 수익구조 전환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가 예상치 못한 어부지리를 안겨주고 있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만에 입항하면 수수료를 부과하는 '301조 조치'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올 1분기에만 선박 발주 문의가 6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내부에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야드 증설에는 보수적이며 자동화 등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 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되, 인력 이슈나 공급망 문제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재무지원실은 산하에 재정부문과 원가·회계부문, IR부문 등 3개 부문을 두고 있다. 이 전무가 재무지원실장과 원가·회계부문장을 겸하고 재정부문은 이종윤 전무, IR부문은 성기종 전무가 담당하는 형태다.

IR을 이끄는 성기종 전무의 경우 원래 미래에셋증권에서 조선업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분할 전인 2018년 IR 총괄임원(상무보)으로 현대중공업에 영입됐는데 증권사에서의 이동은 드문 케이스라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조선해양 분야를 20년 넘게 분석한 만큼 투자자 소통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상무에 올랐고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또 이종윤 전무는 1999년 현대중공업 재정부문에 입사한 이후 재정과 자금부문에서 한 우물을 파왔다. 2019년까지 현대중공업에서 재정부 관리팀장·자금팀장을 역임했으며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엔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 산하 자금팀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이 전무는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 재정·세무·회계 담당 임원으로 옮겼다가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HD한국조선해양 재정부문장으로 복귀했다. 동시에 기존 기획과 HR부서를 분리하고 경영지원실을 재무지원실로 변경, 재무 관련 부서를 배치하는 조직개편도 함께 진행됐다. 재무조직 정비와 함께 힘을 싣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원가·회계부문은 결산, 세무 같은 회계 관련 업무를 하고 재정부문은 자금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며 "이상혁 전무가 원가·회계부문장을 겸하면서 재무지원실을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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