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은행이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이 전체 여신의 60% 안팎을 차지하며 규제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이자 위주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며 수익 기반을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재편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이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약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형 성장보단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기반한 질적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기업금융 비중 60% 차지, 가계대출 규제 영향 제한적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10년간 자산 기준 업계 3위를 유지하며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지위는 기업금융에 집중한 영업 전략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계 시너지를 주요 원동력으로 삼아 왔다. 70%를 웃돌던 기업대출 비중이 현재 60%대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수익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금융 내에서도 부동산PF에 대한 행보가 돋보인다. 부실 여파로 적자를 경험한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한투저축은행은 신규 취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는 PF 운용 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볼 수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PF 자산은 9153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12%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PF 익스포저를 보유한 저축은행 중 하나다.
다만 지나치게 기업대출에 편중된 사업 구조는 단기적으로 수익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업환경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되면 이는 대손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투저축은행은 800억원이 넘던 순이익이 2023년에는 40억원으로 급감하며 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부실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현재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3위 자리를 회복했다.
올해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비중을 소폭 확대했으나 주로 정책자금대출 취급에 집중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상 다른 저축은행보다 규제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적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수익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한때 20%였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로 0%대에 머물러 있다. 일부 부동산 관련 여신과 고정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 투자 등 비이자 자산도 한정적으로 늘어나 수익성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 재편 과제, RWA 중심 자본 관리 관건 한투저축은행의 과제는 수익성의 안정적 재편이다. 핵심 리스크 요인은 포트폴리오의 부동산 여신 쏠림이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40%를 넘어서면서 부 충격에 취약하다. PF 여신은 사업장별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일 프로젝트 부실이 손익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 변동성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리스크로 평가된다.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 효율성 관리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정된 자본으로 여신 확대와 내실 성장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투저축은행은 비용 구조 최적화와 대출 포트폴리오의 리프라이싱 등을 통해 핵심 수익원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 수익원은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이자로 영업수익의 65%를 차지한다.
자본 효율성에 대한 과제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이어진다. 올해 3월말 기준 RWA는 7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영업자산은 줄었으나 부동산PF 취급을 지속하면서 RWA 축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BIS비율은 15.43%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자본 여력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