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자산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유가증권 운용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투자 수익을 끌어올렸다. 투자 관련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일정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다만 본업 중심의 수익성이 오히려 둔화하며 내실 있는 성장에 대한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외형 중심 성장 전략이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출 여신이 줄면서 이자수익이 정체됐고 비이자 수익 기반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 포트폴리오의 균형 회복과 체질 개선 없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출채권 축소 속 유가증권 비중 확대, 수익성 저하 요인은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총자산 1위에 올랐다. 올해 3월말 기준 총자산이 13조3612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저축은행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핵심 영업 자산인 대출 채권이 줄었지만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산 구성에 변화를 꾀했다. 유가증권에서 연간 수익이 4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운용 부문 기여도가 확대됐다.
다만 외형 확대 효과가 실질 수익 개선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31%를 찍었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어느새 2.3%까지 떨어졌다. 2%대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26%를 기록했다. 대출 규모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정체되고 고정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2020년 이후 악화되는 추이다. 유가증권이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비이자 수익으로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대금리차가 점차 좁아진 점도 수익성 저하를 가속화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대출 평잔 이자율이 10.92%로 11% 선마저 무너졌다. 조달비용을 감축했지만 대출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이자수익 확대가 제한됐다. OK저축은행은 이자율 리프라이싱을 통해 예대마진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신용 리스크와 수익성을 균형 있게 관리하면서 외형 성장 이상의 실질 이익 창출 체계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대손충당금 부담도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OK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상당한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를 보유한 곳이다. 2023년에는 부동산PF 자산만 1조원이 넘었으며 올해 3월말 기준 827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가 컸던 만큼 부실 리스크를 흡수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는 현재 OK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를 짓누르고 있는 핵심 현안이다.
◇RWA 최적화로 수익성·안정성 동시 확보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면서 자본 효율성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충분한 자본 여력은 공격적인 여신 확대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기반이 되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본 효율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높은 BIS비율을 활용해 금리 재조정과 비용 구조 최적화를 병행하고 주요 수익원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수익성 지표를 회복하는 게 안정적인 자본 운용을 달성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업계 내 가장 많은 위험가중자산(RWA)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RWA는 12조4059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이 줄었지만 높은 위험가중치가 부과되는 부동산PF 비중이 여전해 RWA 축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RWA 관리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수익성 개선과 자본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올해 3월말 기준 BIS비율은 13.3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가증권에 대한 평가이익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완자본 확대를 견인했다. 사내유보금은 9593억원에 달해 자본 구조가 안정적이다. 향후에도 보완자본과 핵심자본의 균형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리스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자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