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수익성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때 고금리 기반으로 이자마진을 확대하며 기대 수익 구조를 꾸려왔다. 그러나 자금조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전통적인 이자 중심 수익 모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산건전성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기존 포트폴리오 운영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은 비이자 수익 확대나 자산 구조 재편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수익 구조의 본질적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있는 구조 전환이 저축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묶인 신규 영업 전통적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을 견인해 온 것은 높은 금리 마진이었다. 2020년까지 신규 취급액 기준 신용대출 금리와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 간 격차가 15%포인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듬해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대출 마진에도 큰 제약이 생겼다. 최고금리가 인하된 이후로는 마진이 11~12%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출 공급도 예전만큼 원활하지 않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조달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지자 중저신용자 대출 심사가 더욱 선별적으로 이뤄졌다. 저축은행 간 예대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기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2%대였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4%대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도 대출 공급 압박을 더했다. 당국은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3.8% 이내로 제한했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저축은행에는 각 사별로 2~7%의 성장 한도를 부여했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로는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되며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하반기 목표치는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하로 조정되면서 사실상 신규 영업이 어렵게 됐다.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책임졌던 부동산PF는 영업 환경이 더 녹록지 않다. 부실 리스크에 따른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여파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이 8.52%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어났다.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해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이익 4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점은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생존 과제된 포트폴리오 다변화, 규제 완화의 기대와 한계 저축은행 업권은 기존 수익 모델이 흔들리면서 운영 방식을 재고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자마진 회복 여지는 크게 줄었다. 비이자 수익원을 확충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전략이 선택이 아닌 생존 과제가 됐다.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3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총자산은 9조618억원으로 1년 사이 14%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 매도가능증권으로 전체 7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유가증권 투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00% 이내, 집합투자증권은 20% 이내로 제한돼 추가 확대 여력에는 제약이 따른다.
올해 9월 예정인 예금자보호한도 상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보호 범위를 넓히면서 저축은행 수신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수신 잔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예보료율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추가 상승할 위험도 상존한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예보료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조달 구조 개선과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