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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체력 회복 SK㈜, 내년에 '투자 재개'

AI 분야 투자 예고…SK실트론 매각 "급할 것 없다"

정명섭 기자  2025-09-01 17:21:30
SK
재무체력 저하로 2023년부터 사실상 신규 투자를 중단한 SK㈜가 내년에 투자를 재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투자를 시작할 전망이다.

SK스페셜티·데이터센터 매각 등의 자산 처분으로 재무건전성이 일부 개선된 영향이다. 미래 먹거리 투자를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평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NDR)에서 내년에 AI 분야를 중심으로 소규모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는 2023년부터 신규 투자보다 투자자산 매각에 집중해왔다. 2022년부터 글로벌 고금리 기조 등으로 엑시트 성과가 둔화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SK㈜가 다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건 재무상태가 일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SK㈜의 지난 3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8조1074억원이다. 작년 말(10조5260억원) 대비 23% 줄었다. SK㈜의 순차입금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2년 2분기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 3월 31일 산업용 특수가스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거래가 완료되면서 2조6000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도 1분기와 유사한 8조1000억원 수준인데, 3분기 중 데이터센터 매각 대금 5000억원이 유입되면 재무건전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이사회는 지난 5월 사내독립기업인 SK AX가 보유한 30MW 규모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AI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투자를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부터 그룹 최고경영진에 AI와 반도체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작년 10월 말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리밸런싱으로 확보한 현금을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 재원용으로도 쓰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동박업체 론디안왓슨 지분도 매물로 올려놓은 상태다.

SK㈜은 지난해 11월 마산그룹 지분 9.2% 중 5.05%(2948억원 규모) 아시아와 유럽, 미국 대형 기관에 매각해 지분 3.67%가 남았다. 론디안왓슨은 SK㈜가 2019~2020년 두 차례에 걸쳐 3833억원을 투자(지분 29%)한 회사다.

SK실트론의 경우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매각 시점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SK㈜는 연초부터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타진해왔다.

SK㈜가 직접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은 51%다. 49%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각각 설립한 유동화 특수목적법인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19.4%는 SK㈜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여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TSR 계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즉, SK㈜의 실질적인 SK실트론 지분은 70.6%인 셈이다. 현재 SK스페셜티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된다.

주주환원의 경우 투자자산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특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SK㈜는 설명했다. 연말 배당규모의 경우 최소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의 2024년 결산기준 배당금 총액은 3856억원(보통주 주당 7000원)이었다.

SK㈜는 SK온에 대한 그룹의 추가 지원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SK㈜는 최근 SK온을 지원하기 위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4000억원을 증자하는 안을 확정했다. SK㈜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현재 어려운 상황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저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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