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으로 장정훈 부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영전한 천상영 전 CFO의 후임이다. 이번 지주 CFO 선임은 신한금융 안팎의 관심이 컸다. 전임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데다 계열사 대표를 배출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지주 복귀, 장정훈 부사장
신한금융의 CFO 자리는 최근 들어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자리다. 특히 최근 인사로 천 전 CFO가 신한라이프 대표로 선임되면서 이 자리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신한라이프는 올들어 신한금융 자회사 가운데 은행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신한카드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는 그룹의 떠오르는 효자다.
장정훈 부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에이스로 통한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20년 이상 은행과 지주에서 숫자를 관리해 온 '재무통'이다. 신한은행 재무기획부 차장을 거쳐 신한지주 경영관리팀 부부장, 경영관리1팀장, 재무팀장을 거쳤다.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 MBA를 다녀온 뒤 지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14년 이상 몸담았다.
신한투자증권으로 이동한 건 올해 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겸직하는 경영관리총괄 조직 산하에서 경영지원그룹장을 맡았으며 전략기획그룹장도 겸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1300억원 규모의 운용상품 손실 사태를 빚은 신한투자증권에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대표이사가 물러났고 사장을 무려 3인을 두는 시험을 시작했다.
지주 차원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임원을 신한투자증권에 투입했는데 당시 장 부사장 역시 신한투자증권의 전반적인 경영 시스템 개선을 위해 투입됐다. 이 때부터 증권 내부에선 "지주에서 힘 있는 CFO를 자회사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그룹 내부에선 이를 정리함과 동시에 증권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장 부사장이 가장 먼저 꼽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
◇신한투자증권 정상화…이재성 상무가 그룹과의 연결고리 역할
그룹 내부에선 재무 쪽으로 워낙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의 지주 CFO 선임 역시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1년 만에 돌아온 점을 놓고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신한라이프 대표가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 이동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CFO 공석을 메울 만한 인물이 장 부사장 외에는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이 빠르게 정상화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가 끝나기 전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제 1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굴리며 새로운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1년 전만 해도 손실 사태에 따른 평판 리스크로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장 부사장과 함께 신한투자증권으로 투입됐던 또다른 '키맨'인 이재성 상무가 여전히 신한투자증권에 몸담고 있어 그룹과의 연결고리 역시 여전하다. 이 상무는 올해 초 리스크관리그룹장(CRO)을 맡으며 신한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이 상무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서 전략기획부 부부장, 경영혁신부장, 영동기업금융센터장을 지냈고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과 사업지원팀장을 역임했다. 내년부터는 장정훈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경영지원그룹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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