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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최대 투자에도 현금고 '탄탄'...로봇·피지컬AI 베팅

AX 전환 가속에도 현금흐름 선순환…순현금 기조 '유지'

박성영 기자  2026-01-19 08:17:13
통상 투자 확대는 현금 유출과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예외다. 로봇과 피지컬 AI를 포함한 AX 전환에 과감히 베팅하면서도 현금흐름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현금이 쌓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AI 전환 가속…로봇·피지컬 AI 조직까지 신설

현대로템이 로봇과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AX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967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지원 부문 투자액이 약 491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원 부문에는 IT 인프라와 시스템 고도화 관련 투자가 포함된다. 최근에는 AI 전환 관련 투자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 부문 투자액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배경도 AI 역량 강화다. 현대로템은 당초 연간 설비 투자 계획으로 113억원을 제시했지만 산업 전반에서 AI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집행 규모를 4배 이상 확대했다. 전사 차원의 조직 개편도 병행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사업 모델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며 올해를 AI 전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하고 로봇영업팀과 로봇연구팀을 새로 꾸렸다. 기존 신성장추진팀과 수소에너지PM팀은 각각 R&H(Robot & Hydrogen) 사업기획팀과 R&H PM팀으로 개편했다. 유무인복합체계센터와 로보틱스팀도 AX 추진센터와 AI로봇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투자 계획은 당분간 확대 기조다. 현대로템은 올해 설비 투자로 234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약 12% 증가한 262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확대에서 현금은 '증가'...순현금 구조 유지

지속적인 투자를 뒷받침할 현금 흐름도 안정적이다. 현대로템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1년 1419억원에서 2024년 68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미 721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을 넘어섰다. 수익성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EBITDA는 7809억원으로 2024년 연간 EBITDA(5036억원)를 이미 웃돌다.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늘어나면서 현금성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18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현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자 외부 차입에 의존할 필요도 줄어들었다.

차입금 규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824억원이다. 2022년 말 1조1554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9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무리한 차입 없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이런 흐름은 순차입금 지표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1년 말 9094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2023년 마이너스 상태로 전환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마이너스(-) 9357억원까지 확대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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