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의 장기 운용자산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회수 기간이 긴 자산 특성상 부채와의 만기 불일치가 커진 모습이다. 영업자산 회수와 차입금 상환 규모를 고려할 때 올해 약 4조원 내외의 신규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성장과 회수 구조의 시차가 맞물리며 조달 수요 부담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조달 측면에서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중장기 조달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물 발행 비중을 확대하며 단기 조달 의존도를 한 자릿수 수준까지 낮췄다. 장기 기업어음(CP) 등 만기 다변화 전략도 병행하며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정책금융 계열 특유의 우수한 신인도 역시 시장 조달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1조원대 단기 유동성 버퍼 확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약 4조4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영업 자산 확대를 뒷받침했다. 조달의 핵심은 시장성 자금인 회사채로 4조원을 사채 시장에서 확보했다. 장기 회사채 중심의 조달 기조를 유지하며 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자금 공급 기반도 강화했다. 이에 따른 회사채 잔액은 8조4738억원으로 전체 조달의 89.4%를 차지했다. 장기물 중심 발행 기조를 유지하며 조달 구조 안정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달 수단 다변화 차원에서 회사채 외에도 CP 등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장기 CP 발행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CP 발행 규모는 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0억원 감소했다. 대신 1년 이내 단기물 중심에서 벗어나 3년물 등 장기물 위주로 만기 구조를 재편했다. 이를 통해 단기 조달 비중도 종전 10.22%에서 6.11%로 낮아지며 전반적인 조달 구조 안정성이 강화된 모습이다.
산은캐피탈은 대체 조달 수단도 확보하며 변동성에 대비한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회사인 산업은행과 5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 약정을 맺고 있다.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과의 미인출 약정한도도 추가적인 유동성 안전판으로 활용된다. 이를 반영한 즉시 가용 가능한 유동성 자산은 1조2152억원 수준이며 해당 비율은 483.55%에 달한다. 이러한 다층적 유동성 버퍼는 시장성 조달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투자 회수 지연 대비 ALM 관리 필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는 3조6729억원 수준이다. 부채 상환 일정이 1~2년 구간에 집중되면서 중장기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1년 이내 구간부터 유동성 갭이 마이너스(-) 5221억원으로 전환되며 구조적 불일치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년 이내 구간의 누적 유동성 갭은 2조5756억원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연내 약 4조원 내외의 자금 수혈이 조달 시장의 핵심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산은캐피탈의 유동성 미스매칭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의 자산 구조에서 기인한다. 회수 기간이 긴 운용자산 비중이 높아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 차이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자산은 장기 회수 구조인 반면 조달은 중기 만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2년 초과 중장기 구간에서 미스매칭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주력인 투자·기업금융 확대가 ALM 관리 정교화를 요구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투자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는 자산 회수 변동성이 높아 ALM 부담이 크다. 경기 둔화 시 주요 자산 회수가 지연되며 차환 조달 의존도가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투자금융 자산은 회수 시점 불확실성이 높아 조달 만기 설정 난이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시장 경색 시 조달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은캐피탈의 경우에도 회수 시점별 현금흐름 관리와 조달 구조 조정 등 ALM 관리 정교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