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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실적 리뷰

유진테크, 영업이익보다 수주잔고 주목

①전년비 매출 22.5%·영업이익 104.7% 증가…수주잔고 1163억에 신규 일감 선순환

허인혜 기자  2026-06-22 08:27:33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반도체 시장이 역사적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체감 온도는 엇갈리고 있다. HBM 투자가 확대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고객사 투자 지연과 재고조정, 중국향 매출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에 기업별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국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해 반도체 생태계의 현황과 미래를 점검해봤다.
유진테크는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증가했으나 이익률과 수주잔고의 개선세가 더 눈에 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23% 상승할 때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매출액보다 영업이익률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장비 수주잔고는 전년말 대비 더 쌓여 향후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디램(DRAM) 고객사들의 공정 전환과 생산능력 확대가 장비 수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으로 대표되는 북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 속 남은 일감이 늘었다. 분기별 전망은 고객사의 스케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실적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매출 23% 늘 때 영업이익 105% 증가

유진테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19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104.7% 상승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2.0%, 7.3%였다.

매출 증가 폭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이 92억원에서 188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절대값이 크지는 않으나 매출 성장세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49.3%에서 1분기 50.7%로, 영업이익률은 11.1%에서 18.5%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와 대조해도 늘었다.

그래픽=마누스ai가 생성한 이미지.

매출이 187억원 늘었는데 매출원가는 80억원, 판관비가 11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증가분 가운데 절반가량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된 셈이다.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 682억원에서 818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원부자재와 부품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도 114억원에서 164억원으로 44% 늘었다. 전구체 소재 매출은 36억원에서 37억원으로 5% 증가했다. 장비 매출에는 LPCVD와 플라스마, ALD 등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다. 장비 매출은 직전 분기 82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기타 매출이 131억원에서 164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회사가 품목별 이익률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매출총이익률 상승을 특정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비와 기타 매출 구성, 일회성 비용 부재,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흡수 등이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은 228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1분기 기타이익 82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기납품 수주액보다 신규 일감이 더 많은 선순환

주요 고객사향 장비 납품이 시작된 영향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M15X 등이 1분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DB증권은 디램 고객사들의 공정 전환과 증설에 따른 LPCVD 장비 공급 증가를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눈여겨볼 만한 지표는 수주잔고다. 유진테크가 1분기에 새로 체결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계약은 116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기존 계약에서 수익으로 전환된 금액은 853억원이었다. 신규 계약액이 기존 수주에서 수익으로 인식된 규모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1분기에는 장비를 공급해 매출로 전환한 일감보다 36% 많은 신규 주문이 들어온 셈이다.

덕분에 장비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56억원에서 3월 말 1266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1분기 전체 매출 1019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장비 매출 818억원과 비교하면 약 1.5배에 해당한다.

수주잔고 증가는 2분기 이후 실적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매출 증가량도 전년 대비 20%를 웃돌았으나 아직 전초전이라는 계산이다. 수주의 잔고가 바로 다음 분기 매출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2~3년내 매출과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연간 성장 전망은 청신호, 분기별 시점은 엇갈려

시장의 연간 전망은 밝았다. 다만 어떤 시점이 실적 확대의 분수령이 될 지에 대한 예상은 달랐다. 연간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분기 추정치에서는 차이가 컸다. 연간 매출 규모에 대한 판단은 비슷하지만 삼성전자 P4와 SK하이닉스 M15X 등 고객사 장비 입고가 어느 분기에 집중될지를 두고 예상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유진테크의 연간 매출 성장 규모를 두고는 비교적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DB증권은 2026년 매출을 5172억원, 삼성증권은 5232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분기별 매출 전망은 차이가 컸다. DB증권은 2분기 매출을 138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삼성증권 전망치는 1201억원이었다. 179억원의 차이다. 4분기에는 DB증권이 1398억원, 삼성증권이 1699억원을 제시해 전망 격차가 301억원으로 더 벌어진다.

연간 매출 규모에 대한 판단은 비슷하지만 삼성전자 P4와 SK하이닉스 M15X 등 고객사 장비 입고가 어느 분기에 집중될지를 두고 예상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 P4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연말에는 북미 고객사의 신규 팹 관련 매출이 추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DB증권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35% 늘어난 뒤 3분기와 4분기에도 1300억원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 전망의 차이는 더 크다. DB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971억원으로 전망한 반면 삼성증권은 1217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별 분기 전망 차이는 고객사 장비 입고 시점에 대한 가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연간 장비 공급 규모가 비슷하더라도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는지 하반기에 집중되는지에 따라 분기별 숫자는 달라진다.

지난해에도 장비 입고 일정 등 고객사 스케줄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졌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623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41%, 7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99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239%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019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2%, 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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