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한 지 1년이 지났다. 앞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을 인수하고 지난해 7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최대주주 변경과 우리금융 편입에 맞춰 동양생명은 조직 및 경영 혁신을 본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영업 체질 개선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동양생명이 추진한 변화를 들여다보고 그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동양생명은 1년 전 중국계에서 다시 국내 기업으로 손이 바뀌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자본에 매각된 지 약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가 절실했다. 이에 당시 매물 중 가장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동양생명을 낙점했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동양생명은 그룹 체제에 맞춘 변화에 착수했다. 밸류업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영업 경쟁력과 고객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본사 조직 손질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임원 직위 체계를 단순화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성과·직무 중심의 책임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포트폴리오 불균형 해소 목적으로 인수된 동양생명 동양생명의 시초는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츄얼베네피트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이다. 외국 지분이 정리되면서 1995년 동양생명보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때 동양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나 사세가 기울면서 2011년 보고펀드에 매각된다.
중국 자본에 매각된 시점은 2015년이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2015년 보고펀드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국내 최초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하지만 이후 3년 만에 안방보험이 부실화되면서 중국의 은행과 보험을 관리 감독하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위탁경영을 시작했다.
이듬해 7월 중국당국이 안방보험의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위해 안방보험의 자산을 이어받은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했고 동양생명도 그 소속으로 이관됐다. 이후 중국당국은 2020년부터 다자보험을 민영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동양생명 매각은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위한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중국당국은 2021년 다자보험 민영화를 목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새 주인을 찾은 시점은 약 3년 뒤인 2024년이다. 다자보험은 우리금융과 2024년 6월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같은 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우리금융 편입 절차가 마무리된 건 2025년 7월이다.
우리금융은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동양생명 인수가 필요했다. 인수 절차가 진행된 2024년 당시 우리금융 순이익 가운데 98%를 우리은행에 의존했다. 이런 은행 위주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동양생명 등 보험 계열사 편입이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이 편입될 경우 은행 의존도를 80%대로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우리금융 체제 안착 위한 조직 혁신 동양생명은 최대주주 변경 및 우리금융 편입에 맞춰 곧바로 그룹 계열사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이미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이뤄지기 전부터 인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동양생명 합류로 창출할 수 있는 계열사 시너지 방안 등을 구상해 왔다.
이를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직위 체계 개편 등이 단행됐다. 동양생명은 기존 5부문·6본부·38팀·31파트·1센터에서 5부문·6본부·38팀·4파트·1센터 체제로 올해 다시 4부문·9본부·42팀·5파트·1센터 체제로 본사 기구 조직을 손질했다.
구체적으로 전속 및 제휴 채널을 아우르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체제를 새롭게 구축해 전사 영업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데이터베이스(DB) 영업 체계의 안착을 위해 마케팅 본부를 격상하고 고객 관점의 영업·마케팅 전략을 더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도 구축했다.
인공지능(AI)·데이터팀은 고객IT 부문장 직속으로 편제해 전략과 기술을 연결하는 전사 인공지능전환(AX) 콘트롤 타워를 만들었다.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고객 여정에 AI와 데이터를 적용함으로써 고객 경험 혁신 및 영업 생산성 제고를 동시 추진한다는 계획에서다.
임원 직위 체계는 기존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이사대우의 6단계 체계에서 사장-부사장-상무 3단계로 단순화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해 성과와 직무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AX 추진을 위한 조직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