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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환 반복 풀무원, 도미누스인베로 파트너 전환 추진

20여 년 전 베인앤컴퍼니 컨설팅서 맺은 인연 이어져

김예린 기자  2026-07-02 08:12:42
풀무원이 3년 전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 1000억원 가운데 60% 상환을 추진 중이다. 기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인데 보다 유리한 발행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차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로운 재무적 파트너로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인베)가 거론된다. 도미누스인베는 지난해 말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에 투자하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사장 역시 과거 베인앤컴퍼니 시절부터 풀무원과 인연을 맺은 바 있어 상호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영구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1000억원 가운데 6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다양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 중이다. 가장 논의 속도가 진전된 하우스는 도미누스인베다. 복수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해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메자닌 투자 경험이 많다.

이미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기존 투자자로서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아직 투자를 검토 중인 단계로, 풀무원과 도미누스인베는 구체적 조건을 설정하기 위해 한창 협상 중이다.

풀무원이 상환해야 할 1000억원은 지난 2023년 9월5일 제70회(400억원)·제71회(600억원)로 나눠 발행한 영구 CB다. 투자자들은 두 회차 모두 하일랜드-키움PE-유암코다. 만기일은 2052년 9월 5일로 한참 남았지만, 두 회차 모두 발행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시점(2026년 9월 5일) 및 그 후 매 3개월이 되는 날마다 중도 조기상환이 가능한 조건이다.

두 회차의 표면이자율은 2%로 동일하지만 만기보장수익률은 각각 8%, 9.5%로 다르다. 71회차의 이자 부담이 더 크다는 점에서 풀무원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당 회차 상환분인 600억원의 차환 자금을 먼저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9월까지 딜클로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영구 CB 400억원은 2028년 9월 이전까지 상환할 계획이다. 2028년 9월5일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만기보장수익률에 연 2.5%p가 추가로 가산되기 때문이다. 모든 영구 CB를 상환하면 키움PE와 유암코와는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이와 달리 하일랜드와늰 공동 투자 코파펀드를 운영 중으로, 아직 운용 기간이 5년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파트너십은 유지될 전망이다.

조기 상환을 통한 조달 금리 인하 추진 배경에는 중앙그룹 사태도 자리하고 있다. JTBC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JTBC부터 콘텐트리·메가박스까지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여파로 향후 A급 이하 비우량 등급 기업들은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거치며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평가를 거쳐 신종자본증권(영구 CB 포함) 신용등급이 지난달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해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금융비용 지출로 재무부담은 확대되고 있지만 영업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당장 현재 일으킨 차입의 금리부터 낮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효율 풀무원 이사회 의장(왼),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사장(오). 출처=풀무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새 FI로 거론되는 도미누스인베는 지난해 10월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영구CB를 인수하며 풀무원그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사장과 이효율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시 기존부터 알던 사이다. 정 사장이 2000년대 초반 베인앤컴퍼니에 있던 시절 풀무원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담당한 바 있다. 이때부터 풀무원그룹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올리며 소통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딜 성사로 이어진 모양새다. 풀무원식품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신뢰관계를 재입증하는 동시에 모회사가 차환 자금이 필요하다는 소식도 함접하면서 또다시 투자에 나섰다.

투자 생태계에서의 접점도 충분하다. 풀무원은 영구 CB 발행 등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인 구조화금융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도미누스인베 역시 일반적인 경영권 인수(바이아웃)보다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구조화금융과 그로쓰캐피탈 투자에 특화된 대표적인 PEF 운용사다. 모두의 니즈에 부합하는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손을 맞잡는 모습이다.

풀무원 측은 "영구 CB 만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조기 상환 유무나 FI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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