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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DC 새판짜기

SKB, 인적분할 후 재무여력 어떨까

자기자본비율 업계 평균 수준 회복, 현금창출력 유지 관건

최현서 기자  2026-08-31 17:36:17

편집자주

SKT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뼈대를 다시 세우고 있다. 올 7월 신규 개발을 전담할 SK하이퍼를 세웠고 이번에는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인적분할해 SK호라이즌을 신설하기로 했다. KKR과 IMM컨소시엄으로부터 3조800억원까지 끌어왔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을 외부 자금을 활용해 크게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 전략의 판을 전면 새롭게 짜고 있는 셈이다. SKT의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전략과 그 함의를 살펴본다.
SK브로드밴드(SKB)가 데이터센터(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하면서 재무구조도 전면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인적분할을 마치면 SKB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분할재무상태표상 신설법인 SK호라이즌에 자산보다 높은 비중의 부채를 배분하고 자기자본은 대부분 존속법인에 남겨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현금 유입이나 채무 상환 없이 사업과 재무 항목을 재배치해 얻는 효과가 지속 가능할 지 여부다. DC 사업을 잃은 SKB가 본업에서 그만큼 확실히 실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진 시점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B는 내년 2월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인적분할해 SK호라이즌을 설립할 예정이다. 분할 전후 재무상태는 올해 3월 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분할 전 SKB의 자산총계는 7조393억원, 부채총계는 4조1533억원이다. 자본총계는 2조886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3.9%다.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재무 부담이 높은 편에 속한다. 올 1분기 말 별도 기준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의 부채비율은 각각 57.3%, 166.9%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 SKB의 자산은 4조9780억원, 부채는 2조5678억원으로 줄어든다. 자본은 2조4102억원으로 바뀌면서 부채비율은 106.5%로 37.4%포인트 낮아진다. 사업재편과 동시에 존속법인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주요 재무지표 개선은 SK호라이즌에 배분되는 자산과 부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신설법인이 승계하는 자산은 2조613억원, 부채는 1조5855억원이다. SKB 전체 자산의 29.3%가 넘어가는 동안 부채는 38.2%가 함께 이전된다. 반면 자기자본은 4758억원만 이전돼 기존 자본의 83.5%가 존속법인에 남는다.

SK호라이즌은 분할 직후 순자산이 4758억원에 그치면서 부채비율이 333.2%에 이른다. 다만 예정된 신주 인수대금 1조2000억원이 유입되면 자기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은 94.6%로 낮아진다.

신설법인이 승계하는 부채의 구체적인 계정별 내역은 분할계획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DC와 해저케이블은 시설 구축에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건설비 조달과 시설 임차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미지급금, 리스부채 등이 관련 자산과 계약과 함께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사업 특성이 신설법인의 높은 부채 배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변화는 자기자본비율에서도 확인된다.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의 자산과 자본을 합산해 산출한 자기자본비율은 올 1분기 말 별도 기준 48.3%다. 분할 전 SKB의 자기자본비율은 41%로 비교사 합산치를 밑돌지만 분할 후에는 48.4%로 상승해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

아울러 수치상 재무 완충폭도 확대된다. 분할 후 자기자본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부채가 9005억원 증가해야 분할 전 부채비율 수준이 된다.

다만 인적분할 자체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를 곧바로 신규 차입 여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남은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와 운전자금 수요를 충당하며 부채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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