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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ROIC 5.8% 목표…29조 투자에도 3.9%p 높여야

⑥주요 투자 완료는 2029년…기존 자산 통한 성장 동력 회복 급선무

조은아 기자  2026-09-07 10:59:26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이 2028년까지 2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리튬·에너지·피지컬AI 등 미래 성장동력에도 자본을 배치한다. 대규모 투자의 성패는 결국 돈의 흐름에 달렸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고르고, 필요한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며, 투입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느냐가 관건이다. 더벨은 포스코그룹의 자본배분 사이클을 따라 29조원 투자계획의 재무 방정식을 풀어보고 2028년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본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 1.9%인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2028년 5.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3년간 29조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자본효율도 3.9%포인트 높여야 한다.

다만 자본효율 목표 시점인 2028년까지 주요 성장투자의 성과가 모두 반영되기는 어렵다. HyREX(하이렉스) 데모플랜트는 2028년 완공과 시험생산에 들어가지만 상용화 기술력 확보 목표는 2030년이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3·4단계는 각각 2030년과 2033년 준공 예정이고 피지컬AI도 제품화는 2029년 이후다.

29조1000억원 투자계획의 최종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ROIC 목표 시점이 먼저 돌아오는 구조다. 2028년까지 자본효율 개선 폭은 신규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보다 기존 철강사업과 이미 가동에 들어간 성장사업의 수익성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성장투자 16.7조, 성과 반영은 2028년 이후

포스코그룹이 2026~2028년 집행할 29조1000억원 가운데 성장투자는 16조7000억원이다. 정비투자는 11조2000억원, 기타 투자는 1조2000억원이다. 성장투자는 산업자원 7조6000억원, 전략자원 4조1000억원, 에너지자원 3조7000억원, 뉴엔진(New Engine) 1조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성장투자에 배정됐지만 주요 사업의 성과가 2028년까지 모두 자본효율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자원에서는 해외철강에 6조7000억원, 국내철강에 9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철강 성장투자에는 전기강판, 해상풍력용 후판, HyREX 데모플랜트 등이 포함되는데, HyREX는 2028년 완공·시험생산 이후 2030년 상용화 기술력 확보가 목표다.

리튬은 2028년 이전과 이후의 성과 구간이 보다 뚜렷하게 나뉜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는 2024년 10월 준공됐고 올해 3월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2단계는 올해 4분기 준공 예정이지만 3단계와 4단계는 각각 2030년과 2033년 준공이 목표다.

리튬 생산능력은 올해 염수 5만톤과 광석 4만3000톤을 합친 9만3000톤에서 2030년 14만8000톤, 2033년 17만3000톤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2028년까지는 후속 증설보다 1단계의 이익 안정화와 2단계의 조기 정상가동이 ROIC 개선에 더 직접적인 변수가 된다.

뉴엔진에서는 피지컬AI에 8000억원을 배정했다. 피지컬AI는 2027년까지 실증, 2028년까지 개발을 거친 뒤 2029년 이후 제품화 단계로 넘어간다. 지식재산권(IP)화와 그룹 확산, 외부 판매 기반 확보도 이 단계에서 추진된다.

성장투자의 핵심 축 가운데 상당수는 2028년까지 완공·시험생산 또는 개발 단계에 머문다. 상용화와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뒤따르는 만큼 2028년 ROIC는 성장투자의 완성된 성과보다는 기존 사업과 선행투자 자산의 수익성 회복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챗GPT로 만든 이미지

◇ROIC 5.8% 달성해도 WACC와 격차 -0.52%p

2028년 ROIC 목표 5.8%를 포스코그룹의 기본요구수익률(WACC) 6.32%와 비교하면 자본효율 회복 수준도 가늠할 수 있다. ROIC가 투하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률이라면 WACC는 자본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ROIC가 WACC를 웃돌아야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는 구조가 된다.

2025년 두 지표의 격차는 마이너스(-) 4.42%포인트다. ROIC가 계획대로 5.8%까지 올라가면 격차는 -0.52%포인트로 크게 줄지만 여전히 WACC에는 못 미친다. 2028년 목표는 자본효율이 상당 폭 회복되는 수준이지만 자본비용을 넘어서는 단계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2028년 ROIC 5.8%는 29조1000억원 투자계획의 최종 성과라기보다 자본효율 회복 과정의 중간 목표에 가깝다. 이후 주요 성장투자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ROIC가 WACC를 넘어설 수 있는지가 다음 과제가 된다.

관건은 이 중간 목표를 투자 확대 국면에서 달성할 수 있느냐다. 2026~2028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투하자본 자체가 계속 늘어난다. 이익이 늘더라도 투하자본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 ROIC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철강 등 기존 사업과 이미 가동한 성장사업의 이익 기여를 높이면서 투자자본 증가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2028년 이후에는 신규 투자자산의 수익성이 더 중요해진다. 포스코그룹은 신규 투자에 WACC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WACC에 국가위험과 사업위험 등을 더해 프로젝트별 목표수익률을 정하며 아르헨티나처럼 국가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요구수익률이 14%대까지 올라간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사업 전체의 ROIC와 개별 신규 프로젝트의 목표수익률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향후 주요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면 각 사업이 요구수익률을 충족하는지가 그룹 전체 자본효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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