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이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에 대비한 주식 액면 병합 결정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지니뮤직 발행주식은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이에 비례해 주당 가격도 조정될 예정이다. 지니뮤직 주가는 1100원대 수준으로 강화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1000원 기준에 점점 근접하는 추세였다.
다만 통상적으로 주식 액면 병합을 결정한 기업의 주가가 신규 상장 시점 대비 하락세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주주가치 제고가 숙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지니뮤직의 현재 순손익 등 실적과 보유 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마지노선 근접, 주가 지속 하향세 지니뮤직은 이달 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식 액면 병합 승인을 가결했다. 현재 액면금액 500원인 보통주 5주를 액면금액 2500원인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현재 5811만5438주인 지니뮤직의 발행주식은 1162만3087주로 줄어든다.
주식 액면 병합 기준일은 다음달 7일이며 이후 신주 상장은 같은 달 30일로 예정됐다.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형태인 만큼 이에 따라 발생하는 1주 미만의 단수주는 신주 상장 초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해 각 주주에게 현금 지급한다.
지니뮤직의 이번 주식 액면 병합은 최근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기업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지니뮤직 주가는 현재 1100원대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가에 근접한 상태다. 지니뮤직 주가는 2021년 초 주당 8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우하향했고 지난해 말에는 2000원 선도 붕괴됐다. 올해 초에 기록했던 주가는 1800원대였으며 이후로도 하락을 거듭해 이달부터는 꾸준히 1100원대에 머물렀다.
주가 하향세가 장기간 지속된 만큼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지니뮤직도 이를 고려해 액면 병합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피하려 했던 셈이다. 단주로 일부 소액주주 피해도 예상됐지만 99%의 찬성을 얻은 것도 각 보유 주주가 현 상황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손금, 보유 현금성 자산 한계 직면 자사주 소각 등 어려워 문제는 주식 액면 병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 우려다. 액면 병합을 할 경우 주가 자체는 단기적으로 높아지지만 통상적으로 실적이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진다. 거래되는 주식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적은 매수, 매도만으로도 주가가 요동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지니뮤직 이전에 액면 병합을 시도했던 기업은 실적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액면 병합 주식 신규 상장 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2~7월 동안 이사회 결의 후 액면 병합 주식을 상장했던 기업 중 80% 이상이 신규 상장 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니뮤직 역시 기존에 겪었던 하방 압력이 액면 병합 이후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선 유의미한 실적 상승세나 주주환원 전략 등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지니뮤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니뮤직은 결손금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178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원칙적으로 이를 해소해야 배당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상태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도 방법이지만 지니뮤직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순부채 규모가 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보유 현금을 자사주 매입, 소각에 활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