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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부동산대책, 카드업권 딜레마

BC카드, 신용평가 고도화로 중금리 확대 속도

⑩사업 초 보수적 고금리 탈피…신정보 도입해 우량차주 확보 속도

김보겸 기자  2026-10-02 16:09:24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8·13 부동산 시장 안정 금융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의 올해 잔여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가계대출 총량 집계에서 100% 제외한다. 파격적인 공제 인센티브를 통해 중저신용자 자금줄을 터주면서 카드사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다만 카드업권은 규제 완화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금리대출 100% 차감 정책의 파급효과와 카드사별 대출 추가 취급 여력, 신용등급별 금리 현황 및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진단한다.
BC카드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와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힘입어 카드론과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사업 초기 적용했던 보수적인 고금리 체계에서 벗어나 전 구간 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대출 취급을 한층 적극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다.

자체카드 사업 후발주자로서 일률적인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금융당국의 8·13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조치로 중금리대출 순증분 차감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대출 확대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자체카드 사업 본격화로 대출 확대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6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1% 증가했다.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범위로 제시한 연간 증가율 가이드라인인 1.5%를 108억원 초과한 수치다. 당국의 8·13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라 0.5%포인트 추가 배정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연간 증가율 기준이 2%로 올라가더라도 상한선은 359억원으로 여전히 106억원을 넘어선다.


중금리대출 역시 가파르게 성장했다. BC카드 상반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2% 늘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분기 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건 자체카드 사업이 본격화되며 카드론과 중금리대출 등 금융서비스 취급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결과다. 애초 BC카드는 금융회사와 가맹점 간 매입 프로세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최원석 전 대표 취임 이후 자체 브랜드인 바로카드를 통한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CSS 고도화로 전 구간 금리 인하…초창기 보수적 운용 탈피

대출 확대에는 카드론 금리 체계 개편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 이후 이어진 카드사 조달금리 상승으로 여전업권 전반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BC카드는 1년 사이에 카드론 전 구간 금리를 낮추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올해 8월 기준 BC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28%로 전년 동기 연 15.09% 대비 2.8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점수 전 구간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고신용 구간인 900점 초과는 연 12.59%에서 연 10.44%로 2.15%포인트 하락했다. 801~900점 구간은 연 11.71%로 2.89%포인트 하락했다. 701~800점 구간과 700점 이하 구간도 각각 2.46%포인트, 1.73%포인트씩 금리가 내렸다.

전 구간 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카드론 사업 진출 초창기였던 지난해만 해도 BC카드는 차주 대출 데이터와 정밀 심사 노하우가 부족해 부도 시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업권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설정하는 등 보수적인 정량 평가를 실시했다.

이후 차주에 대한 정밀 평가 기술과 내부 심사 시스템을 대폭 개편하고 고도화하면서 우량 차주를 선별하고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BC카드 관계자는 "정교해진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위험 프라이싱 부담을 덜어내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고도화가 대출 취급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중금리 100% 총량 제외 활로…연말까지 확대 기조 지속

다만 금융사업을 본격 취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발주자인 만큼 카드론 잔액 자체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타 카드사에 비해 적다. 대출 모수가 작다 보니 대출 취급액을 소폭만 늘려도 전체 증가율이 두자릿수 이상으로 급등하는 구조다. 금융당국 역시 후발주자로서의 사업적 특수성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카드사들과 동일하게 작년 말 대비 카드론 총량을 1.5% 이내로 엄격히 관리하는 일률적 기준을 대입하기보다는 신규 사업 진입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 가계대출 추이를 살피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8월부터 적용한 중금리대출 100% 가계대출 총량 제외 정책은 연말까지 대출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활로가 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잔액을 기준으로 8월 이후 신규 취급되는 중금리대출 금액 전체가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총량 규제 압박을 피하면서 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BC카드는 올해 7월부터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해 왔다. 연말까지 이 같은 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에 맞춰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확대 방향성을 고수할 것"이라며 "중금리대출 대상자를 확대하기 위해 신정보를 도입하고 심사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건전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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