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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SI펀드, 신벤투 이동 본격화 '상반기 완료 목표'

AUM 6000억 1·2호 펀드 중 기소진 자산 절반, 신캐에 존속

김예린 기자  2023-05-12 15:27:18
신한금융지주가 그룹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도맡았던 신한캐피탈 운용자산(AUM) 6000억 규모 SI펀드를 신한벤처투자로 옮기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직 이동은 완료했고, 펀드 이관은 기존 펀드 모두를 대상으로 잡았던 계획은 일부만 옮기는 것으로 수정했다. 방식도 자산 자체를 이관하려던 기존 계획에서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 직원들 중 일부를 신한벤처투자 시너지투자본부로 발령했다. SI금융본부는 신한캐피탈이 2021년 설립한 본부로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SI성 벤처투자 업무를 맡아왔던 조직이다. 그간 운영하던 SI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 투자조합 1·2호’를 설립·운용해왔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각 계열사로 흩어진 SI 투자 역량을 집결시켜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한캐피탈 SI펀드를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하기로 올 초 결정했다. 최근의 조직 이동은 그룹 차원의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차원인 셈이다.

신한벤처투자 역시 1분기 중 SI펀드를 운용할 시너지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신한은행 출신 정학진 전무에게 조직을 총괄하는 본부장 역할을 맡겼다. 기존 신한벤처투자 VC본부에 있던 3명도 시너지투자본부로 옮긴 가운데 최근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 일부 직원들까지 신한벤처투자로 이동하면서 완전체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 소속 가운데 본래 신캐 출신이던 직원은 그대로 남았다. SI펀드 출범에 발맞춰 신한은행 등 각 계열사에서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로 옮긴 직원들만 이번에 신한벤처투자로 이동한 상황이다. 신한캐피탈 내 SI금융본부도 해체된 상태다.

모든 펀드를 이관하려던 기존 계획은 일부 바뀌었다.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가 운용해왔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 투자조합 1·2호’의 각각 약정총액은 3000억원으로, AUM은 6000억원이다. 올 초만 해도 1·2호 모두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하기로 방향성을 정했다.

그러나 이미 투자를 완료해 소진한 자산은 남기고 드라이파우더만 신한벤처투자로 옮기기로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이 때문에 이미 소진이 끝난 1호 펀드는 그대로 신한캐피탈에 남는다. 작년 결성한 2호펀드의 경우 300억원은 이미 소진했다는 점에서 펀드 규모를 기존 3000억원을 300억원으로 약정을 줄인 뒤 신한캐피탈에 존속할 예정이다. 남은 자산 2700억원은 신한벤처투자 내 해당 규모 만큼의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으로 SI펀드를 옮길 예정이다. 펀드 결성은 다음달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번 전략 수정은 관련법을 준수하고 세금 문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신한캐피탈과 신한벤처투자는 각각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로 형태가 다르다. 벤처투자법상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GP를 창투사가 맡는 것은 불가능한 데다, 향후 엑시트 시 차익에 대한 부분은 과세가 이뤄지는 데 있어 세금처리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아예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SI금융본부에 합류했던 신한캐피탈 직원들이 그간 SI펀드 딜소싱부터 투자·관리까지 참여해온 데다 계속 신한캐피탈 소속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점에서 운용 인력이 충분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벤처투자 품으로 넘어간 뒤에도 SI펀드의 투자 전략과 방향은 동일하다. 유망 기업에 투자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디지털 사업에서 협업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신한은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될 똘똘한 회사를 찾고, 투자사는 SI 확보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윈윈' 가능한 파트너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새 조직구성원 아래 SI금융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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