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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LX인터, HMM은 '저수익성 늪' 공포에서 벗어날 카드

②GAM·판토스 활약, 수익성 일시 반등…사업영역 확장 실감

박기수 기자  2023-10-05 14:10:5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X인터내셔널은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수익성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업이다. '돈 되는 사업은 뭐든지 하는' 종합상사업의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LX인터내셔널은 매년 연결 영업이익률로 1%대를 기록해왔다.

그러다 2021년부터 수익성이 반짝 반등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 3.9%, 작년 5.1%, 올해 상반기 4.1%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자회사 인도네시아 GAM 법인(PT. Ganda Alam Makmur(GAM))과 자회사 LX판토스의 반등 덕분이다.

두 자회사의 반등은 현재 LX인터내셔널의 수익성 이슈를 일부분 해소해줬지만 장기적인 플랜이 되기는 어렵다는 업계 평가가 짙다. LX가 HMM 인수에 도전장을 던전 배경도 종합상사업과 물류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HMM을 매출 볼륨과 저수익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카드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GAM 법인의 지분 60%를, LX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종속회사로 분류돼 개별 실적이 모두 LX인터내셔널 실적으로 반영된다. 두 회사가 2021년 이후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LX인터내셔널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실제 2020년까지 각각 72억원, 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GAM법인과 LX판토스는 2021년 1532억원, 1425억원으로 순이익이 급격히 늘어났다. 작년에는 GAM 법인은 3071억원의 순이익을, LX판토스는 1770억원을 순이익으로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이 급등하기 시작한 때도 두 회사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시점인 2021년과 맞물린다.


GAM 법인은 LX인터내셔널이 2012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동부 깔리만탄 지역에 있는 유연탄광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LX인터내셔널은 지분 60% 인수에 2428억원을 태웠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에 인도네시아 MPP 광산과 호주 엔샴 광산 등을 보유하고 있어 GAM 법인 인수는 유연탄광 사업의 확대를 의미했다.

GAM 법인은 2021년 이후 석탄의 국제 가격이 폭등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케이스다. 톤당 석탄값이 2021년과 작년 100달러 선에서 200달러 초반 선까지 반등하면서 GAM 법인의 수익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GAM 법인은 79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LX판토스는 LG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물류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많아진 물동량의 수혜를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순이익이 두 배씩 늘어났다. 작년 순이익 1770억원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5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두 자회사의 활약이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GAM 법인이 영위하는 유연탄 사업은 친환경 사업과도 거리가 멀다. 석탄 가격이 내려가면 GAM 법인의 수익성은 다시 내려가고 LX인터내셔널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준다.

재계 관계자는 "언제든 다시 1~2%대 저수익성의 늪으로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등장한 HMM은 LX인터내셔널이 주시할 만한 매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MM은 글로벌 해운사 '톱 10'에 들어가는 대형 해운사로 LX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업체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된다. 2021년과 작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한 HMM은 올해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으로만 4666억원을 뽑아냈다. LX인터내셔널 연결 영업이익의 1.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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