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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출자사업 기상도

산은 글로벌공급망 출자 PT 임박, 중견 PE 4파전 치열

노앤·대신·웰투시·코스톤 숏리스트 선정, 이달 최종 결과 발표 전망

감병근 기자  2024-03-08 07:50:30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이 최종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간 경쟁으로 치러지는 중형 분야는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이 공동출자자로 참여하면서 결과 발표는 기존 출자사업보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의 서류심사를 통과한 하우스를 대상으로 11일 PT 심사를 진행한다. 중형 분야에서는 노앤파트너스, 대신프라이빗에쿼티,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등 PEF 운용사들이 PT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중형 분야 PT 심사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양측 인력이 모두 참여해 11일 하루 동안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사 대상 4곳 가운데 2곳을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형 및 소형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출자한다. 중형 분야 위탁운용사 2곳에 1600억원, 소형 분야 위탁 운용사 1곳에 400억원이 배정된다. 벤처캐피털(VC)이 몰린 소형 분야의 PT 심사 대상은 아주IB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개별 위탁운용사에 1:1 비중으로 자금을 출자할 전망이다. 중형 분야의 경우 위탁운용사 1곳이 받게 될 800억원 수준의 출자금을 절반씩 책임지는 구조다. 이는 대부분의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공동 출자에서 활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중형 분야 PT 심사 대상에 오른 PEF 운용사들은 관련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출자사업의 중형 분야는 위탁운용사별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 80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작년 기준으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 ‘큰손’의 출자사업만 이보다 위탁운용사별 출자액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중형 분야의 후보 4곳은 모두 경쟁력을 갖춰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경험이 있고 이번 출자사업의 주목적인 소재·부품·장비 기업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추진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도 풍부하게 갖췄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트랙레코드에서 확실히 앞서는 대형 하우스가 없어 중형 분야는 혼전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후보 4곳 모두 시장에서 존재감이 탄탄한 하우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출자사업 결과가 나오는 데는 PT 심사 이후 2주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출자사업은 일반적으로 PT 심사 약 1주 이후에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출자사업은 공동출자자인 기업은행 심의 통과 등에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출자사업의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중형 분야는 최소 2000억원, 소형 분야는 최소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결성 기한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로 정해져 있다.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에만 협의를 통해 3개월 이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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